LX홀딩스 주식 거래 첫날 호된 신고식...구본준 회장 웃고도 웃을 수 없는 사연
LX홀딩스 주식 거래 첫날 호된 신고식...구본준 회장 웃고도 웃을 수 없는 사연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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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주가 하락하면 경영권 확보 위한 자금 감소로 이득
주주친화정책만 보면 주가 하락에 달갑지 않다는 지적
구본준 LG그룹 고문(오른쪽)과 아들 형모씨. 올해 한국 나이로 72세인 구 회장은 LG가에서 분가하자 마자 곧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작업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뉴시스

LX홀딩스가 주식 거래 첫날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LX홀딩스와 LX홀딩스1우가 -5.14%, -29.90%를 기록했다. 

27일 LX홀딩스는 시초가 1만2650원에 거래를 시작해 -5.14% 내린 1만2000원에 마감했다. LX홀딩스1우는 시초가 39,800원에 거래를 시작해 -29,90% 내린 2만 7900원으로 마감했다.  

LG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은 존속법인인 LG에 남고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는 분리해 신설 지주사 LX홀딩스를 설립했다. LG는 구광모 회장이 경영을 맡고, 구본준 회장은 LX홀딩스를 들고 나가는 형태.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계열 분리한 것이다. 

LG와 LX홀딩스의 인적분할 전인 2020년 12월말 기준  지분구조를 보면 구광모(15.95%), 구미정(0.69%), 구본길(0.18%), 구본능(3.05%), 구본식(4.48%), 구본영(0.03%), 구본준(7.72%), 구연경(2.92%), 구연수(0.72%), 구연제(0.72%), 구자영(0.26%)등 46.06%를 보유하고 있다.

LG와 LX홀딩스로 인적분할 따라 LG주주들은 LX홀딩스 지분을 받았다. 구광모 회장은 LG와 LX홀딩스의 지분을 각각 15.95%를 받는다. 구본준 LX회장을 비롯해 구 LG주주들도 마찬가지이다. 

구본준 LX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본인 지분을 제외한 구씨 일가가 가진 LX지분 38.34%를 매입해야 한다. 이날 LX홀딩스의 시가총액 9153억원으로, 38.34%를 인수하기 위해선 약 4, 000억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주가가 하락하면 그 만큼의 매입 비용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구 본준 회장 입장에서는 호재인 셈이다. 

구 회장의 입장에서는 빠른 시일 안에 지배구조를 정리해야 할 숙제가 있다. 구 회장은 1951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72세이다. 구회장 슬하에 1남 1녀가 있다. 구형모(1987년생) LG전자 책임(차장과 구연제(1990년생)이다. 구형모 책임이 사실상 낙점된 상태. 구 책임은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4년 LG전자에 입사해 일본 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구 회장의 입장에서 지배구조를 확고히 하고, 장남 구형모 책임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선, 구씨 일가가 가진 지분을 매입해 한다. 주가가 떨어지면 싸게 매입할 수 있어 좋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 된다. 기업의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치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 특히 기업의 신뢰를 높이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주친화정책은 절대적이다. 

LG가에서 분리된 LX구씨 일가가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 어떠한 전략과 주주친화정책을 펼칠까에 세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열 분리 관점에서 LX홀딩스 상승 필요성 있다. 향후 자회사들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상승 커질 수 있는 시장환경은 아니다. 적정수준 시가총액에 안착한 후 상장 지분가치가 증가해야 주가 상승이 확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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