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아이콘 된 남양유업, 세종공장 셧 다운
불매운동 아이콘 된 남양유업, 세종공장 셧 다운
  • 임지영
  • 승인 2021.0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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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제품 코로나 예방에 효과적인 듯 발표 논란
남양유업 제품 40% 생산하는 세종공장 영업정지 위기
잇따른 구설수 기업이미지 추락.. 불매운동 이어져
[사진=MBC화면캡쳐]
[사진=MBC화면캡쳐]

남양유업이 자사 제품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논란 이후 세종공장 2개월 영업정지와 불매운동까지 역풍을 맞고 있다.

19일 세종시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2개월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부과한다는 내용을 사전 통보했다.

국내 액상 발효유 시장규모는 지난해 4500억 원으로 남양유업은 그중 23%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업계 1위 기업이다.

세종공장은 남양유업의 제품 40%를 생산하는 곳으로 2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면 매출에 큰 손실을 겪게 되는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앞서 지난 13일 남양유업은 한국의과학연구원 주최로 ‘코로나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에서 남양유업은 ‘불가리스가 코로나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이날 ‘원숭이 세포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배양한 뒤 불가리스 원유를 주입했더니 전체 바이러스의 77.8%가 억제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 박사는 “불가리스 섭취 시 코로나 바이러스를 줄이고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발표했다.

충분한 동물·임상 실험 등 추가 검증이 필요했으나 검증없이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이 논란을 키웠다.

남양유업의 발표 후 주가는 폭등했고 불가리스 제품은 없어서 못 팔정도로 품절대란을 빚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체 실험도 없이 발표된 ‘과장광고’라는 지적이 일었다.

15일 식약처는 남양유업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을 한 것으로 보고 과장광고로 경찰에 고발했다.

남양유업은 다음날 입장문을 내고 즉시 사과했으나 상처받은 소비자들의 물매운동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남양유업은 2013년 영업직원이 대리점에 욕설과 할당 물량을 강제 떠넘기는 일명 ‘밀어내기’와 같은 해 여성 직원의 결혼과 출산에 따른 불합리한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2019년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로 알려진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혐의로 구속되면서 기업이미지는 추락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경쟁사 제품의 비방의혹까지 더해져 부정적인 기업이미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사태로 맘카페 등에서는 남양유업 제품을 불매하자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바코드를 비추면 남양유업 제품인지 여부를 알려주는 ‘남양유업 판독기’까지 등장하며 불매운동이 공론화 되고 있다.

행정처분을 사전 통보한 세종시는 남양유업의 의견을 검토한 뒤 최종처분을 확정하게 된다.

의견 제출기간은 약 2주다.

남양유업 측은 “행정처분이 이뤄질 경우 세종공장 축산물 생산이 어려워진다”라며 “회사와 낙농가, 전국 대리점 등 만약의 사태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 검토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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