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순 씨티은행장, 소매 금융 철수로 노조 마찰 숙제
유명순 씨티은행장, 소매 금융 철수로 노조 마찰 숙제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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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씨티은행 본사, 한국 포함 13개국 소비자금융사업 철수 결정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씨티은행이 개인 대상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하면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조합간의 마찰이 예상된다.

15일 미국 씨티그룹은 1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에서 소비자금융사업을 철수한다는 내용의 사업방향을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아시아·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금융사업을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한다. 한국을 포함한 해당 지역 내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사업에서 철수한다. 미국·영국·멕시코 등 6개 나라에서만 소비자금융사업을 유지할 방침이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행장은  “기업금융 사업을 중심으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재편·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고객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했다.

이어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기업 시민으로서 한국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씨티그룹은 1967년 국내 지점 영업을 시작했다. 2004년 옛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을 공식 출범했다. 소매 금융 철수는 17년만이다. 

현재  한국시티은행의 정규직 3300명, 기간제 194명 등 모두 3494명이다.(2020.12.기준). 소비자금융 부문이 철수하면 일부 인력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노조와의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취임한 유명순 행장에게 노조와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것이 숙제이다.

유 행장은 1987년 씨티은행에 입사해 다국적기업 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수석부행장 등을 맡아왔다. 이번 철수하는 소비자금융과는 거리가 먼 업무를 담당해 온 것이다. 2014년 JP모건으로 자리를 옮겨 1년간 서울지점장을 맡은 게 전부이다. 

유 행장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조와의 마찰을 조기 수습하지 못할 경우 차기 연임은 물건너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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