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0% 상반기 채용계획 無... 직원 연봉은 인상 계획
기업 60% 상반기 채용계획 無... 직원 연봉은 인상 계획
  • 임성빈 기자
  • 승인 2021.0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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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악화로 상반기 채용 어렵단 입장... 직원 연봉 인상-성과급은 지급 예정
취업대란으로 청년실업률 역대급... 경제공동체-상생 정신 필요
청년 고용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교 취업게시판 일정표가 비어있다. [출처= 뉴시스]

장기간 지속되는 취업 한파에 취업을 못 하는 취준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알바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이미 직장 생활 중인 대기업 직원들의 연봉은 매해 증가하고 있다. 미취업자와 취업자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취업 대란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7, 한국경제연구원의 매출액 500대 기업의 ‘2021년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조사 발표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6곳은 상반기 채용 계획을 못 잡았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엔 채용 계획을 세웠다는 기업이 10곳 중 약 6곳이었는데, 올해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500대 기업 중 17.3%가 상반기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다. 지난해 상반기 조사(8.8%)와 비교해 약 2배로 늘었다.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도 46.3%였다.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은 36.4%였다. 이 가운데 50%는 지난해와 비슷한 채용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중 지난해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도 20%나 됐다.

 

특히 신입 사원을 채용하지 않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2배 늘었다. 코로나 쇼크가 취업 시장을 덮쳤던 작년 상반기보다 대기업 취업문이 더 좁아졌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외 경제와 업종 경기의 부진(51.1%)이였다. 경영악화로 신규 채용을 통해 발생하는 인건비가 부담된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종식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들이 인건비 지출부터 줄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월 취업자 수는 2581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82000명 감소했다.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청년(1529) 실업률은 9.5%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매년 1월 수치와 비교해도 20001(11%)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실업률이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취업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고용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생산성에 따른 보상체계와 탄력적인 근무형태 등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용 줄어도 대기업 급여는 안 줄어

 

반면 지난달 26일 잡코리아가 직장인 1229명을 대상으로 올해 연봉협상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연봉 인상률은 대기업이 평균 +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견기업 +4.3%, 중소기업 +4.4% 순이었다.

 

같은 달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세전소득은 전년 대비 14만원(2.9%) 오른 515만원이었다.

 

지난달엔 SK하이닉스 발 성과급 논란이 일었고, 삼성전자, LG 계열사 등 재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성과급 논란은 직원들이 불만을 터뜨리면서 시작됐다. 직원들은 실적에 비해 성과급이 미미하다며 산정 방식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경쟁업체인 삼성전자로 이직하고 싶다는 격앙된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 같은 논란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대기업으로 확산됐다.

 

이에 대해 한편에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 속에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한다. 상여금은커녕 취업조차 온전히 하기 힘든 취준생들은 대기업의 성과급 논란에 그들만의 리그라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119, 지난해 6월 기준 기업별 평균 임금 현황을 발표한 것에 따르면, 500명 이상 대기업 대졸 사무직 1년차 미만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3,347만 원이다. 근속 연수가 10년 이상인 사람의 평균 연봉은 8,651만 원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었다. 특히 청년실업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대기업들이 경영악화를 외치면서도 직원들 급여는 매해 올려주고 있다. 하지만, 국가경제의 기반 안정과 상생을 위한 고용창출엔 소극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취업 관련 양극화는 결국 사회 양극화로 이어져 사회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다, 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채용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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