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년 적자, 유증 CB로 운영자금 조달!
-미국 상주, 박영근 대표 매년 수십억 연봉 돈방석...
『투자 경고』 진원생명과학(011000) 주가가 4.5배 폭등했다. 불과 7거래일만의 급등이었다.
그 사이 외국인은 190만 주를 팔았다. 큰 시세차익을 챙겼다. 폭등 주가는 결국 급락하기 마련. 『개미지옥』 경계령이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진원생명과학(대표 박영근)에 무려 세 차례나 『매매거래정지 예고』를 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시장조치였다. 하지만 한국거래소ㆍ금감원이 진원생명과학 폭등 주가에 농락당했다는 지적이다.
진원생명과학 주가는 비정상적 폭등이라는 게 전문가들 공통된 시각. 그래프엔 세력의 발자국이 찍혔다. 미확인 세력에 의한 시세조종, 주가를 견인했다는 분석 보고다.
주가조작 의혹까지 제기됐다. 금감원과 거래소ㆍ검찰의 철저한 조사ㆍ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진원생명과학 주가는 지난달 12일, 장중 저점은 8,360원. 최근의 고점은 지난달 27일 장중, 37,500원을 찍었다.
진원생명과학의 주가 폭등은 불과 7거래일만의 상황. 지난달 19일부터 급등 시동을 걸었다. 그 사이 외국인은 190만 주 규모를 팔아치웠다. 주당 평균 매도가격은 28,573원. 총 54억 원을 현금화했다.
지난 27일 장중 고점을 찍었던 진원생명과학 주가는 28일 장중 20,950원까지 급락했다. 고점에 매수한 개미 투자자라면 –44%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그래도 다행. 주가가 어느 정도까지 회복되긴 했다. 하지만 고점에 물린 개미투자자들은 아직도 손실구간이다. ‘이제나, 저제나’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진원생명과학 폭등 주가는 정부의 코로나19백신 개발 지원의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진원생명과학은 21일 정부가 개최한 '코로나19 치료제ㆍ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위원회' 5차 회의에서 제닉신,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진원생명과학은 정부 발표 전에 주가 급등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13일, 7.71%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빨간 양봉 캔들이 신호탄이었다.
그러더니 정부의 코로나19백신 개발 지원의 발표 하루 전날인 20일, 첫 상한가를 찍었다.
그렇다고 지금 진원생명과학 박영근 대표나 조병문 전무 등, 임직원이 폭등 주가에 관여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앞으로 세력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때를 걱정하는 것.
그럴 경우, 그래프는 곧장 급전직하(急轉直下) 낙화암 절벽이 되기 때문이다. 개미투자자들 피해는 눈덩이가 된다.
진원생명과학은 만년 적자기업이다. 전환사채(CB)와 유상증자로 운영비를 조달하는 기업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형국.
최근 진원생명과학의 실적을 살펴보면 2020년 반기(-73억 원), 2019년(-82억 원), 2018년(-112억 원), 2017년(-249억 원), 2016년(-140억 원), 2015년(-36억 원), 2014년(-64억 원)이었다. 매년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의 막대한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달 14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박영근 대표이사는 총 23억9,800만 원을 보수로 챙겼다. 급여는 4억1,200만 원, 상여금 19억8,600만 원.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았다.
박영근 대표는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에 재직하면서 2019년 17억9,300만 원, 2018년 22억6,200만 원, 2017년 19억9,070만 원, 2016년 16억7,400만 원, 2015년 14억4,600만 원, 2014년 11억7,437만 원.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는데도 실적과는 무관했다. 매년 고액 연봉을 챙겼다.
반기보고서는 급여 산정기준 및 방법에 대해 “이사회 결의에 따라 임원급여 테이블(Table)을 기초로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급여를 총 8억5천1백만 원으로 결정하고, 1~3월은 6천 4백만 원을 지급하고, 4~12월에는 7천 3백만 원을 매월 지급함.”이라면서 “(상여금은) 정관의 ‘이사의 보수 규정’에 따라 재무 부분에 기여한 계량지표와 리더십, 전문성, 기타 기여도로 구성된 비계량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연봉의 0%~300% 범위에서 지급하였음.”이라고 밝혔다.
진원생명과학이 적자 수렁에 빠졌지만 박영근 대표이사의 고액연봉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대 바이오 업체 대표들의 보수(스톡옵션 제외)를 웃돌았다. 2018년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에이치엘비 대표이사들은 연봉은 5억 원을 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김용수 헬릭스미스 前 대표이사는 보수로 1억5,266만 원을 받았고,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는 6억7,500만 원, 권순우 휴젤 부사장은 2억2,000만 원(스톡옵션 제외)을 받았다.
진원생명과학 박영근 대표는 연간 수백억 적자에도 매년 수십억 원의 고액연봉을 챙겼다. 소액주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회사가 막대한 영업 손실로 현금이 고갈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박 대표의 보수는 거의 매년 상승했다. 정작 경영 악화의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가 이를 외면하고 이익만을 우선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취재진이 진원생명과학의 비정상적 폭등 주가와 박 대표의 고액 연봉 관련, 입장을 확인하고자 했다.
지난 2일 공시작성 책임자 박한모 부장과 전화 연결이 됐다. 박 부장은 “매매거래정지 예고는 단기 급상승 때문에 거래소에서 취한 조치. 원래 단기 급상승하면 그렇게 처리한다.”라면서 “나머지 답변은 IR 부서에서 할 답변이고 김정인 부장에게 통화 요청 메시지를 보내놓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화 회신이 없었다.
취재진은 이튿날인 지난 3일, 다시 진원생명과학 측에 전화했다. 공은영 과장과 연결됐다. 공과장은 “박영근 대표는 미국에 상주하고 있다.”라면서 “지금 김정인 부장에게 통화 요청 메시지를 보내겠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끝내 회신을 받지 못했다.
진원생명과학 폭등 주가와 관련, 묻지 마 식 투자의 위험성 지적도 나왔다. 진원생명과학은 아직 상용화된 백신을 내놓은 적이 없다. 우회상장 이후 만년 적자기업이다.
진원생명과학의 모기업인 이노비오 역시 비슷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초 이노비오가 10년 넘게 여러 종류의 백신을 개발해왔음에도 지금까지 시중에 내놓은 백신은 하나도 없다”면서 “기술력을 의심하기도 했다.”라고 모 언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