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개발 채승석 사장, "프로포폴 투약 후회… 중독 위험 고지는 없었어"
애경개발 채승석 사장, "프로포폴 투약 후회… 중독 위험 고지는 없었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로포폴 혐의로 기소된 채승석 애경개발 전 대표이사가 법정에서 '후회한다'는 증언했다.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성형외과 의원 병원장 김모씨와 간호조무사 신모씨의 4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채승석 애경개발 전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했다. 채승석 전 대표는 김모씨가 운영하던 병원에서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받고있다. 그는 지난 2014년 피부미용을 위해 최초 방문해 프로포폴을 투약했고, 이후 프로포폴을 계속해서 찾게 됐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최초 방문부터 먼저 요구했나'고 묻자 채승석 전 대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채 전 대표는 I병원 보안이 적당하고 적발이 쉽지 않아 마음껏 투약하러 다녔고, 10회에 480만원 정도를 줬다고 밝혔다. 채 전 대표는 김씨로부터 프로포폴 중독 위험을 고지받은 적은 없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는 "정신이 몽롱해지고 한두 시간 편히 쉴 수 있어서 좋았다"며 "(김 원장이) 레이저 시술을 반복하면 피부에 좋지 않아 생(生)투약을 권해 시술 없이 투약도 여러 번 했다"고 했다.

아울러 "또 자신이 다른 재벌가 사람과 병원에서 마주쳤다고 하자 김씨가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김씨가 단속 기간을 인지하고 열흘 정도 자신의 방문을 제지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덧붙였다. 

채승석 전 대표는 "제가 모든 걸 내려놓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싶었다"며 "(선처를 기대했느냐는 질문에) 저도 사람인데 구속이 무서웠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자수한 것은 아니고 솔직히 I병원을 오랫동안 다녀서였다"고 말했다. 채승석 전 대표는 자신이 기소된 건과 관련해 향정 및 의료인 없이 투약한 혐의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채 전 대표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