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물만두의 효시, 60년 전통 브랜드
냉동물만두의 효시, 60년 전통 브랜드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4.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은 요리집이 코스닥등록 가시화 해방직후인 1945년 서울 소공동에서 작은 중국 요리집으로 시작한 취영루가 냉동 물만두 제조와 외식 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2005년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기업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올해 만두파동사건으로 큰 위기를 맞아 잠시 보류된 상태이지만 2007년 코스닥 등록이 가시화되고 있다. 취영루는 현재 매출액 450억원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나 올해 만두파동사건이후 내수부진으로 인해 매출이 50%가량 급감하면서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내년에는 외식사업성장과 냉동만두시장 안정화가 예상되어 매출액 5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의 100억원의 정도의 출자와 지난 3년간 대규모 설비 투자로 인해 자기자본률이 낮은 상태이지만 현재 약 50억원의 순이익이 나고 있고 내년도 순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자기자본률은 충분히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 올해 만두파동사건 당시 식약청과 검찰이 취영루 실명을 거론하면서 오보를 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오보가 나간 직후 회사측은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였고 검찰은 보도가 나간 날부터 수사팀을 구성해 5일간 회사를 방문해 3년전 상품까지 철저히 조사하여 혐의 없음을 공식발표하였지만 국민들에게 이에 대한 불신을 없애는 데는 상당히 시일이 걸렸다. 당시 홈페이지 게시판의 2000건 이상의 비난 글이 게시되었지만 고객들의 목소리로 여기고 삭제하지 않고 일일이 그 글에 대한 답변을 해 줘 고객들에게 기업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만두파동사건으로 인해 만두업계 중 약 200여 업체가 도산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자살한 사장이 2명이나 되었다. 이번 만두사건으로 인해 취영루는 오히려 이익을 본 입장이다. 그 당시 만두판매 감소와 자금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4개월 정도 공장이 전혀 가동되지 못하여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분출자회사인 산업은행에서 취영루의 건전성과 사업성에 대한 믿음을 갖고 ‘중소기업 경영안정 지원대책’에 따라 일시적 유동성 위기기업으로 지정하고 유동자금 21억원을 지원해줘서 다시 안정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아직 만두파동사건으로 만두소비가 격감하여 그 여파가 남아 있지만 취영루는 이를 계기로 소비자들이 깨끗한 기업, 양심적 기업으로 인식 전환이 이루어져 기업 이미지에 상당히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이번 만두파동사건에서 가장 큰 성과를 이룬 것은 취영루를 사랑해주는 고객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사실이다. 만두파동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송파동 본사에 약 2만여명의 중·장년층 고정 고객들의 성원으로 인해 약 40여대의 전화가 거의 불통이 되다시피 전화가 빗발쳤었는데 특히 한 고객은 시루떡을 사와서 액땜하라고 전해 준 적이 있다. 이러한 고객들의 성원은 회사와 직원들의 가장 큰 힘의 원천되었다. 브랜드 이미지화로 세계시장 공략 취영루는 1945년 화교출신의 창업주가 소공동에서 독특한 제조비법으로 물만두를 특화한 중국 요리집에서 시작되었다. 지금과 같은 기업규모를 갖춘 것은 1998년 (주)취영종합식품의 설립으로 전 상품에 대한 브랜드 상화와 상표권을 확립하면서 부터였으나 IMF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부도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취영루의 브랜드 가치(약780억원)를 파악한 박성수 사장이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세 확장을 이룰 수 있었다. 인수초기 구공장에서 반자동화 처리되던 제품을 자동화공장 준공과 물만두업계 최초로 HACCP를 적용하여 반도체 공장의 생산라인과 비슷한 철저한 위생처리 시설을 갖추고 생산하여 식품의약품안정청으로부터 인증을 받게 되었다. HACCP는 세계보건기구가 인정하는 식품류의 절대적 요소인 ‘위해요소 중점관리’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식품제조공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3중의 위생처리시설을 통과해야 되고 작업장 실내공기흐름이 나쁜 공기는 자연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비되어 있다. 또한 항상 18도의 온도를 유지하여 작업중 직원들이 덥거나 추워서 옷을 벗을 경우 떨어지는 미세한 먼지가 제품에 들어갈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특히 설비운영에 1년간 전문 교육기관으로부터 교육을 받아야하므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설비이다. 또한 대기업들의 경우 제품생산에 있어 OEM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 회사는 제품에 대한 자부심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직접 생산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고객들에게 좋은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 좋은 원자재와 우수한 위생설비를 갖추고 있어 다른 제품과 달리 가격면에서 고가이지만 백화점, 대형 할인마트, 홈쇼핑 등의 판로개척이 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브랜드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 회사는 제품생산의 체계화·과학화를 이루면서 최고의 품질과 맛으로 냉동 물만두 식품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에 진출하였고 미국과 인근국가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오고 있다. 신개념 프랜차이즈 성장속도 가속화 이 회사는 만두사업 이외에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외식 사업의 경우 인프라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2001년 3월 취영루 본점인 송파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대구, 목포, 속초 등 30여개 매장을 통해 전국 각지에 인프라 구축이 마련되고 있어 만두사업이 자연적으로 홍보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 외식 매장은 퓨전·웰빙 요리 등 다양한 메뉴에, 중국문화를 접목시킨 고품격 인테리어로 매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고 최상의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작은 중국에 온 느낌을 주고 있다. 또한 최고급 요리전문점 파인 레스토랑, 페밀리 레스토랑 퓨전, 중간층을 대상으로 한 푸드코드, 테이크 아웃 전문점 델리숍 등 4가지 컨셉의 30여개 매장을 통해 고객들의 취향에 맞추어 맛과 멋을 선사하고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김경덕 외식사업본부장은 “원래 취영루는 프랜차이즈보다는 직영 경영 체재를 고수하고 있었지만, 가맹 요청이 많아져 가맹점으로 전환된 매장이 10곳이 되었다”면서 “앞으로는 프랜차이즈 경영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며 60년이라는 역사를 지닌 브랜드 가치를 살려 취영루에서 파생된 다른 서브브랜드를 연구 중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추세를 살펴 볼 때 외식사업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는 회사의 중추적 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그는 “사회환원을 목적으로 각종의 문화사업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에도 매진하고 있다”면서 “향후 파주지역에 새로 조성되고 있는 국제대학단지 내에서 대학설립 인가를 받아서 대학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외식경영, 식품경영, 관광경영, 조리학 등을 중심으로 하는 전문대학으로 키워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