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작가 박종형, "창업자들 모범적인 부자기업가로 성장바라"
[인터뷰] 작가 박종형, "창업자들 모범적인 부자기업가로 성장바라"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8.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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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창업성공스토리 저서 '백수에서 벤처기업가로'를 통해 모범적인 부자기업가로 성장 바라
혼자만 잘되는 것보다 직원과 사장 모두가 잘되는 기업과 벤처 창업자를 만들고 싶어.

최근 청년 창업지원과 최저임금 상승 등 다양한 일자리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청년 실업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중장년의 정리해고로 인한 창업은 '성공신화'라고 부르듯 바늘 구멍에 실꿰는 수준 만큼 어렵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한평생 기업과 기업관련 업무를 주도해온 사람이 있다. 언론사에 입사해 신문 기자로 일을 하던 그는 다양한 일들을 겪으며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창업을 한 창업주들이 더욱 더 큰 행복 혹은 성공을 맞볼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는 생각을 하게됐고, 경험들을 토대로 한 권의 책을 집필하게 됐다.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며 웃음지으며 말하던 '백수에서 벤처기업가로'의 저자이자 칼럼리스트인 박종형 작가를 만났다.

△ 저자 박종형이란 사람에 대해 소개하자면

▲ 신문기자로 사회에 입문했다. 62년도 조선일보 공채 4기로 입사했다. 그러나 기자 봉급으로 가족 부양이 어려워 학교 교사로 전직했다. 이후 병역과 유학을 다녀오면서 10년정도를 보냈다. 그리고 70년쯤부터 전부 기업이나 기업 관련된 일을 했다. 기업에선 주로 관리자, 전문경영인, 경영고문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했다. 예를들면 해운, 정밀기계, 수지, 청량음료, 광학기기, 부동산 개발 등에서 일을했다. 그리고 창업컨설턴트로 중기청 경영기술지원단에서 단장으로 역임해 심사대학에서 강의와 창업자에게 창업교육을 맡았다. 이 인연으로 동서울대학에서 출강을 할 수 있었고, 6년간 경영학원론 및 창업경영 강의를 하기도 했다. 98년엔 중기청 단장 직에서 사임했고, 책의 주인공을 만나 그를 도와 창업에 가담해 13년간 고믄으로 근무하고 퇴직했다. 그때 나이가 일흔 중반을 바라볼 때 였다. 퇴직 후 2014년 수필문단에 등단해 수필집 3권을 출간했다.

 

△ 책을 집필한 동기가 궁금하다.

▲ 창업자들에게 귀감이 될 성공사례를 알려주고 싶었다. 이런 성공 사례를 알려주는 책도 없으려니와 그런 케이스도 별로 없어서다.  기억하기론 이만큼의 성공을 거둔 성공사례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들이 올바른 경영철학을 확립하고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어떠한 경영자가 되어야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 책 속 내용에서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

▲ 핵심은 딱 두가지다. 하나는 '회사를 개인적으로 사유하지마라' 이어 두번째로는 '이익이 나면 같이 잘 먹고, 잘 살아야지 기업주만 잘 먹고 잘 살면 그 기업은 오래 못간다'는 점이다. 이 책 속의 주인공을 처음 만났을때 그를 두고 이 두가지를 실천하겠냐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그의 옆에서 그를 지켜봐왔다. 13년간. 그는 나와 했던 약속을 모두 다 지켰다. 100퍼센트 이행했다. 나는 실질적인 경영에는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그의 옆에서 중요한 부분만 상의했다) 그는 놀라운 성공을 이뤄냈다. 그가 운영하는 기업은 매년 일정한 수준의 성장을 이뤄왔다. 처음 시작할때 매출이 3억원 규모였는데, 지금은 1000억원이 넘었으니 엄청난 성공을 이뤄낸 것이다. 기업공개도 5년만인가 했다. 이렇게 성공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처럼 성공한 사례와 성공할 수 밖에없었던 경영자를 소개하고 싶었다. 그게 동기가 된 것.

△ 창업, 가깝고도 먼 이야기다.

▲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모두가 다 성공이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놀라운 성공을 경험한 40대 봉급 생활자의 창업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었다. 수많은 실패를 겪고있는 창업자들에 힘이 될 수 있게 도와주고, 기회가 된다면 많은 이들이 책을 읽고 공감대를 형성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힘을 모아 창업학교 같은 걸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있다. 책 속의 주인공은 창업할 때 나이가 40대 초중반이었다. 이 친구처럼 창업하는 사람들이 용기를 가져야 한다. 20대, 청년들만 하고, 그들만 할 수 있는게 창업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할 수 있고, 더 잘 될수 있기 때문에 힘을 주고 싶었다.

△ 책 제목에 '백수'가 눈에 띄었다.

▲ 사실 백수라는 호칭에 대한 것은 관심을 끌기 위해서 붙인 말이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정부에서 많은 일자리 정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성공률이 낮다.

▲ 관료들이 깨어나야된다. 창업붐이 일어났다지만 기업과 정부, 창업주와 관료들 모두 상생해야지 성공할 수 있다. 안그러면 1998년도를 되풀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우선 이걸 관리하는 관리자가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겪은 창업 성공 사례와 현장에서 뛰고 있는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해야한다. 그리고 HRHR을 이해해야한다.

△ HRHR이란?

▲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소위 벤처창업의 원리다. 그러니까 성공을 확실하게 하려면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는데, 리스크에 먹히지 말아야 한다. 그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런 수업은 누가 나서서 만들고 해주지 않는 이상 없을 뿐더러 해주지도 않기 때문이다. 창업 스쿨을 만들고 싶은 이유다. 몇 사람만 손 잡으면 가능하다. 

△ 기억에 남는 창업사례가 있을까? 아니면 기억에 남는 일화를 이야기해보자면.

▲ 일단 코카콜라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글로 쓰자면 소설을 쓸 수 있을정도로 사건사고도 많았고 이를 겪어내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일화 등을 다 말하자면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도 조금만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일단 코카콜라가 까만색이지 않나, 그래서 처음 이걸 팔아보려고 했을때 다들 간장을 팔러 왔냐고 그랬다. 대구 같은 지역구는 베타성이 강해 친근해 지기가 더 어려웠다. 당시에 경쟁 상품이었던 펩시 콜라가 먼저 자리잡고 있어서 판매가 안되더라. 

△ 반전 시킬 수 있었던 것은 뭘까

▲ 판매가 안되서, 고민 끝에 계획한게 아침 청소 구보였다. 세일즈맨들을 유입해서 대구 시내에서 구보를 시켰다. 그 보수적인 도시에 새벽에 구령을 부르면서 구보를 하니까 사람들이 나와서 보더라. 그러면서 광고 효과를 유발했다. 그리고 그들이 가게앞과 거리를 청소하게 시켰다. 새벽에 문도 열기전에 가게 앞을 쓸어주고 거리를 깨끗하게 청소하니 사람들이 하나둘 코카콜라를 사 먹기 시작하더라. 대구가 좀 덥나. 세일즈맨들이 코카콜라 궤짝을 짊어지고 땀흘리면서 이걸 팔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더니 나중에는 모두가 다 사주더라. 

△ 문제는 없었나

▲ 문제는 날씨였다. 세일즈맨들이 코카콜라 궤짝을 짊어지고 있었는데, 이게 좀 무겁나. 거기에 대구가 날씨는 또 어떻나. 너무 더워서 대낮에 좀만 걸어가면 땀을 비오듯이 흘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이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뭘 먹이려고 해도 먹지를 못하더라. 너무 더우니까 삶은 달걀을 줘두 먹지를 못하고 밥도 잘 못먹었다. 그래서 뭘 줄까 고민했는데, 의외로 답은 멀리 있지않았다. 삶은 감자가 해결책이었다. 삶은 감자에 소금을 주니까 모두가 다 잘먹더라. 허기도 달래고 염분도 섭취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던 것 같다. 직원들도 이렇게 땀흘리고 자신들이 판매하려고 했던 콜라를 다 파니 기분도 좋고 힘도나고 그랬다고 말하더라. 이걸 옆에서 보는 나도 덩달아 힘이났다. 그래서 이런 코카콜라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코카콜라 광고 사진 갈무리 / 사진제공 코카콜라

△ 코카콜라란 기업이 가진 특색을 조금 더 이야기 해달라.

▲ 코카콜라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더 해보자면 당시 코카콜라라는 기업은 이사 직함을 달고 있어도 실습과 현장 훈련을 시켰었다. 내가 코카콜라 쪽에서 이사 직함을 달았는데, 일본에 가서 궤짝도 날라보고 실습도 했다. 괜히 성공하는 기업이 아니더라. 보통 창업 전후를 나누어 이야기할 때 창업경영 프로세스라고들 하는데, 창업 성공을 해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경영을 해야한다. 그런데 이게 또 만만한게 아니다. 그래서 창업에 성공한 회사가 5년 후에 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망하지 않도록 끌고가기위한 지식이나 노하우 등을 습득해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현장 실습이다. 코카콜라는 실패하지 않기 위해 실습을 하게 하더라. 그걸 경험하면서 이러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있구나라는걸 몸소 배웠다.

△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아니면 꼭 들어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면

▲ 하고싶은 말은 창업에 관한 Pilgrim Fathers(필그림 파더스, 현대판 청교도들: 황금과 기회의 땅을 찾아나선자들)같은 역할을 하는 창업자들이 나와야한다. 즉 포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창업자와 이를 이끌 어 줄 수 있는 성공한 창업자들 말이다. 나는 이 책의 주인공이 하길 바랐다. 평소에도 그런 이야기를 쭉 해왔다. "돈을 벌면 다른거 하지말고, 창업하려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해라.", "세금 내야될 것들은 다 내고 펀드를 만들어서 유망한 벤처 창업자들을 도와줘라", "제2 제3의 너와 같은 한국의 빌게이츠가 나와야지 창업의 맥이 이어지는 것이다. 너 성공해서 너 혼자 잘 살고 가족에게 물려주고 은퇴하고 이러면 우리나라는 또 20년을 퇴보하는 길이다. 너와 같은 사람이 등장 할 수 있게 길을 닦아주면 우리나라는 좀 더 바뀔 수 있을 거다"라고 말이다. 나는 내가 했던 말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고 좀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한다. 

△ 개척자. 말만 들어도 힘들어 보인다.

▲ 실제로도 힘들다. 그러나 개척한 자가 자신을 따르는 혹시 또 다른 길을 개척하려는 이를 도우면 그들은 조금더 빨리 조금더 편하게 다른 길을 개척해 나갈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를 두고보지 못하는 것 같다. 내게 기회만 주어진다면, 힘을 얻고 자리가 주어진다면 이런 사례들을 전해주고 싶다. 조금이라도 한마디라도 전달해주고 그들이 내가 한 말을 듣고, 내 책을 읽고 변화한다면 우리나라도 조금씩 변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우리나라에서도 빌게이츠같은 Cool Rich가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난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외국(실리콘벨리 등) 처럼 대학교 교수들의 산업 진출에 정부가 힘을 보탰으면 한다. 이들은 대학교 교수를 중심으로 창업주를 모집해 창업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 회의, 교육을 한다. 그리고 창업주의 멘토 혹은 창업 기업 등에 이사로 있으면서 창업 혹은 사업에 성공하는데 멘토링과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일정 기간을 기준으로 이들이 성공을 하게되면 일정량의 보수를 받던가 회사의 주식을 받는 등으로 창업주는 안전하게 창업과 기업의 성공을하고, 대학교 교수등은 자신의 커리어를 쌓고 기여한 만큼의 페이를 지급받는다. 우리나라는 교수의 진출을 막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일부라도 채용해 우리나라에 맞게 고친다면 전문가는 늘고 실패하지 않고 성공하는 사례는 지금보다 더 많아질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창업주의 성공 뿐만이 아니라 창업과 사업에 있어 모든 부분에서 상승할 것이다. 

△ 앞으로 펴내고 싶은 책이 있나

▲ 일단 내가 지금 노년이지만 칼럼들을 쓰고 있다. 그 칼럼집을 단행본으로 낼 참이다. 그리고 만약 능력이 되면 기업들 관련해서 기업수필을 두어권 더 내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기업수필 장르가 개척안돼있다. 내가 기업수필 사례, 화제 등을 많이 가지고 있고, 지금 써 놓은 것이 두 권 낼 수 있을정도인데, 이 책들이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개인 수필집으로 네 번째 수필집을 내려고 준비 중에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대표가 격려해서 써놨던 한일관계에 관한 장편 소설을 꺼내놓으려고 생각하고 있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 선친쪽에 깊은 사연이 있다. 뼈 아픈 사연이다. 그래도 한국과 일본에 대해선 지금과 같은 관계를 가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배제하고, 시대적인 어떤 문제를 화제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한다. 햇빛을 보게 하면 좋겠는데 내 건강이 따라가야 할 것 같다. 올해 들어 몸 컨디션이 많이 안좋아졌다. 힘을 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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