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하나은행 이상화 승진, 박근혜 관심사항"
정찬우 "하나은행 이상화 승진, 박근혜 관심사항"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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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청와대가 최순실씨(61·구속기소) 측근 이상화 전 하나은행 지점장의 초고속 승진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법정에서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김세윤 부장판사)의 심리로 4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과 최순실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이사장은 당시 청와대가 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진술했다.

이날 재판에서 정 이사장은 안 전 수석이 당시 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인장이었던 이씨를 하나은행 유럽총괄법인장으로 보낼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안 전 수석이 요청과 함께 이씨의 이력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정 이사장은 안 전 수석의 말을 거절하기 어려워 알아보겠다고 했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이 안 전 수석이 (인사와 관련해) ‘대통령 지시사항이라는 취지로 말했느냐고 묻자 정 이사장은 그런 것으로 기억한다. 대통령 관심사항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정 이사장은 안 전 수석의 요청을 받아 이 전 본부장의 승진을 도운 것이 사실이냐는 검찰의 질문에 결과적으로는 그렇다고 했다.

이날 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은 지시라는 표현을 문제 삼았다. 이에 정 이사장은 업무상 지시는 아니었다면서도 저로서는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저는 경제수석이 말하면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 말을 전달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당시 안 전 수석은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했다.

특검팀은 이 전 지점장의 초고속 승진을 최 씨의 국정농단 결과물로 보고 있다. 이 전 지점장은 독일에서 최씨 딸 정유라 씨에게 저금리 특혜대출을 해주고 각종 예금 업무를 도운 최씨의 금고지기로 알려졌다.

최씨는 먼저 하나은행이 룩셈부르크에 설립할 유럽 총괄법인 법인장에 이씨를 임명하도록 하나은행 측에 압력을 가했지만 설립 자체가 무산돼 1차 민원은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최씨는 지난해 1이씨를 본부장으로 승진시켜달라고 박 전 대통령에게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이를 지시했으며 안 전 수석은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이던 정 이사장을 통해 하나금융그룹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은 이씨를 같은해 2월 새로 신설된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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