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증권가 키워드, 소용돌이 속 ‘생존경쟁’
2016 증권가 키워드, 소용돌이 속 ‘생존경쟁’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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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금융시장, 명량의 울돌목 바다” 경쟁력 강조
▲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2016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경쟁력 확보가 올해 증권업계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올해도 만만찮은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강력한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초대형 증권사의 탄생을 계기로 각 증권사별 색깔 찾기가 분명해질 전망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대형IB(투자은행)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중소형사들은 중소기업 M&A나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입지를 활용해 틈새시장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제 글로벌 시장으로

주요 증권사 CEO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공통적으로 소용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NH투자증권 김원규 사장은 또 한 차례 증권업이 격랑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고 했고,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작금의 흐름은 명량의 울돌목에서 소용돌이 치는 바다와 같다고 했다. 이는 불안한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와 빠르게 변하는 금융투자업계 환경변화 속에 사업자간 치열한 경쟁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사들은 다만 올해를 자본력을 갖춘 종합금융투자회사에게 보다 유리한 영업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 적극적으로 투자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산을 감추지 않았다. KDB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자기자본 8조원 시대를 맞게 되는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투자그룹으로 확실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은 글로벌 투자그룹임을 명심하고 조직운영프로세스를 모두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야 한다글로벌 IB(투자은행)센터를 만들어 벤처모험자본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사모투자펀드(PEF)와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의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1000평의 글로벌 트레이딩 룸을 만들어 우수한 젊은이 들이 글로벌시장에 도전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8조원대의 자기자본은 우리의 의사결정에 있어 버퍼(완충장치)를 구축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윤경은 사장도 올해는 자본시장관련 주요 제도와 규제가 완화되면서 자본력을 갖춘 종합금융투자회사에게 보다 유리한 영업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초대형 금융투자회사 등장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종합금융투자 사업자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인터넷은행 사업이 도입되면서 증권업계에도 본격적인 핀테크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업계의 새 질서가 구축되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기존의 영업방식과 국내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차별화된 발상과 경영혁신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 IB, Global 사업 확대를 통한 투자은행으로의 전환과 인터넷은행으로의 특화라는 구체적인 경영방침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자산관리 측면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지향해온 삼성증권 윤용암 사장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준비를 당부했다.

윤 사장은 고객에게 신뢰받고 인정받는 증권사는 효율화된 시스템과 스피드로 최고의 고객가치를 전달하는 실력 있는 증권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쟁력을 높일 신무기는 글로벌시장에서 찾아야 한다글로벌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매력적인 신상품 개발로 연결, 상품 리더십을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IB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온 NH투자증권 김원규 사장은 지난해 통합증권사의 중장기 전략을 실제화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발전시켜 업계를 선도하는 완성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WM, IB, IC, Trading, Equity Sales 등 비즈니스별 수익포트폴리오를 해외나 대체투자, 자기자본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더욱 강화해야 한다특히 강점인 IB 부문의 탁월한 경쟁력과 높은 자기자본 규모를 적극 활용해 기업신용공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자본시장에서 위험인수자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할것이라고 밝혔다.

차별화로 살아남아야

중소형 증권사 CEO들은 차별화와 창의성, 혁신 등의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틈새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실히 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시장 강자로 꼽히는 키움증권 권용원 사장은 차별화를 대변하는 키움 등 중소중견 증권사와 대형화를 지향하는 증권사 사이에 한편으로 협력하고 한편으로 경쟁하는, 복합적이고 흥미로운 새로운 시장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며 키움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시키면서 다른 한편으로 적절한 속도의 대형화를 추진하는 차별화된 점진적 대형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사한 영업방식으로 내수시장만 바라보며 덩치만 커지는 대형화가 아닌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높은 수익률, 해외시장 개척이 균형적으로 결합된 다부진 대형화가 우리가 실행할 과제라며 주력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지원하고 중소벤처기업 활성화를 촉진하는 키움이 될 것이다. ‘특화된 IB 하우스’,‘ 명품 PI 하우스’,‘ 대형 홀세일 하우스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의헌 KTB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기업금융 중심의 신성장 동력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초기단계인 중소기업에 특화된 전문 M&A 비즈니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서명석 사장은 올해는 증권업계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대변혁의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자기자본이 8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증권사의 탄생이 임박하는 등 증권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빅 이벤트들이 줄지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천변만화하는 증권산업 환경에서 그 변화에 뒤처지는 자에게는 도태의 쓰라림만 있을 뿐입니다. 남들과 같아서는 절대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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