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규 일진 회장, 직원 단물 빼먹고 '팽' 논란
허진규 일진 회장, 직원 단물 빼먹고 '팽' 논란
  • 김명봉 기자
  • 승인 2014.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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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전기 사업전망 어둡다 사업부 폐지....노조 교대제 전환 양보에도 해고

일진그룹(회장 허진규)의 경영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계열사인 일진전기(허정석 대표)가 통신사업부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 절차에 돌입하면서 어려울때 회사를 위해 임금을 동결했던 직원들을 정리해고라는 이름으로 '팽'시켰다는 논란 때문. 그것도 노조가 직원들의 정리해고를 막기위해 주야 2교대에서 3교대 안을 제시했는데도 무시하고 회사측이 정리해고를 강행하면서 노사가 갈등하고 있다.

 10일 오전 금속노련 일진전기 반월공장노조(위원장 방운제) 조합원 20여명은 출근시간에 맞춰 일진그룹 사옥 건너편에서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사갈등은 지난달 31일 회사 측이 "통신사업부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해 사업부를 정리하고 정리 해고한다"는 일방적인 공문을 보낸 것이 발단이 됐다.

이날 회사는 통신사업부 직원 53명(관리직 10명·생산직 43명) 중 희망퇴직을 거부한 생산직 직원 13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희망퇴직을 수용한 직원 43명은 3개월치 기본급을 위로금을 지급하고 금년 말까지 근무한다.

방운제 위원장은 “노조는 회사와 상생하기 위해 미국발 금융 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과 2011년에 임금을 동결했다. 직원들의 피땀어른 노력으로 회사가 건실해 졌다. 수익을 내고 있다. 회사가 정상화됐는데 이젠 사업부를 통째로 정리하는 꼼수로 직원들을 내쫓으려 하고 있다"고 했다.

노조측은 주야 2교대를 3교대로 바꿔 인건비를 절감해 직원들의 정리해고를 최소화하자고 회사 측에 상생을 제안했다. 하지만 회사측에서 이를 받아 들이지 않고 정리해고를 강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70% 가까이 희망퇴직을 결정했다"며 "정리해고가 아직 시행되지 않은 만큼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일진전기는 비상경영 방침을 밝힌 이후 노사는 4차례 노사협의회를 진행했다. 애초 통신사업부 직원 10명에 대한 정리해고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노사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사업부를 통째로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다.

일진전기는 재계 순위 50위인 일진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KT와 LG유플러스에 광케이블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49억8천여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10억1천여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일진전기는 통신사업부를 정리하고 케이블 원재료인 구리 등을 생산하는 재료부와 연구소는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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