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對中 제조업투자 1위 ‥ 국내 공동화 우려
한국, 對中 제조업투자 1위 ‥ 국내 공동화 우려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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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중국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11일 입수한 중국 상무부의 `2003년 국가별 대(對) 중국 투자 실적(1~11월)`에 따르면 한국은 40억5천만달러로 2002년에 비해 48.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콩의 1백57억5천만달러, 일본의 42억3천만달러에 이은 3위 규모다. 최용민 무역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대 중국 투자의 80%는 제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홍콩은 내국간 거래인 데다 일본의 제조업 투자 비중은 50%선에 불과해 우리나라가 실질적으로 중국 최대 제조업 투자국으로 올라선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국가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현상유지에 그치고 있는 반면 우리 기업들은 올해도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어서 한국은 올해 홍콩을 제외하면 최대 대중 투자국으로 올라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LG화학이 지난해(1천8백만달러)보다 14배가량 증가한 2억6천만달러를 중국에 투자키로 확정했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등도 올해 2억∼5억달러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같은 양상은 지난해 2ㆍ4분기와 3ㆍ4분기에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이 각각 -0.8%와 -4.7%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국 투자 확대가 국내 제조업의 공동화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대만은 2002년 각각 54억2천만달러, 39억7천만달러를 중국에 투자해 2,4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37억2천만달러, 30억5천만달러로 투자 규모를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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