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전산교체 사태를 둘러싼 갈등과 고비
국민은행 전산교체 사태를 둘러싼 갈등과 고비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4.0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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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으로 드러난 내부 해결 능력 부재

은행전산망 교체를 둘러싸고 국민은행 경영진과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KB금융지주와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경영진들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으며 내분 양상까지 불거지고 있다. 결국 국민은행의 자체 해결 능력 부재가 표면으로 드러나,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사태 해결의 책임을 맡게 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열린 국민은행 이사회는 경영진이 상정한 전산시스템 교체작업 원점 재검토 방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유닉스 시스템으로 전환한다는 기존 방침에는 입장 변화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사회를 앞두고 갈등이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지만 이건호 행장과 사외이사 간의 갈등만 재확인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드러난 국민은행의 경영 리더십 부재와 내부 해결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개별 금융회사의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면서 국민은행 내부의 갈등만 드러나게 된 것이다. 브랜드 가치 1위를 지켜오던 국민은행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에 열린 두 번의 긴급 이사회에서 은행 경영협의회의 결정 사항을 관철시키지 못한 이건호 행장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은행 경영진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임영록 회장의 소극적인 개입이 갈등을 부추겼다는 평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주와 은행을 막론하고 최종 책임 당사자들의 퇴진운동을 포함한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국민은행 전산교체 사태의 갈등은 오늘 열릴 경영협의회가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이 행장이 이자리에서 이사회 녹취록을 공개하는 강수를 둘 경우, 은행 중심과 지주 중심의 갈등이 증폭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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