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부품사 선별적 접근 필요…“애플 수혜주 비중 확대”
IT 부품사 선별적 접근 필요…“애플 수혜주 비중 확대”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2.08.31
  • 호수 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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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발 조정 후 투자 전략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한 판결로 삼성전자와 관련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의 주가가 대부분 5% 이상 급락하며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이를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인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진 가운데, 부품사에 대한 접근보다는 애플의 신제품 모멘텀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산업의 매력도나 특허 이슈로 말미암아, 안드로이드 계열 부품 산업이 지금보다 더 좋게 볼 근거가 약하기 때문에 이번 주가 조정을 부품업체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의 특허 리스크가 보다 구체적으로 노출되면서, 장기적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트 업체들의 특허 관련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주된 이유다.

조 연구원은 “애플의 과거 사례를 볼 때, 당사자 간 특허 타결 가능성은 낮으므로, 이에 따른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부품사들은 하이엔드(high-end) 스마트폰의 성장 둔화 외에도, 세트 업체들이 지불해야 하는 높은 특허 비용을 부품 단가 하락을 통해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반면, 애플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관심이 요구된다는 조언이다.

조 연구원은 “애플 신제품 사이클을 최소 이상으로 대비할 때”라며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실리콘웍스(108320), 인터플렉스(051370) 등 애플 관련 수혜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권한다”고 제시했다.

삼성전자 부품주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무선사업부의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동사의 밸류체인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이번 배심원 판결의 후폭풍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최소한 안드로이드 진영이 다소 위축될 것만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LG전자(066570) 또한 특허 이슈에서 자유롭지는 않지만, 현재 애플의 영향권 안에 없기 때문에 단기적인 손익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여타 악재들의 주가 기 반영으로 점진적인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이러한 여건에서 부품주에 대한 선별적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조 연구원은 “삼성의 카메라 부품/PCB 업체들은 이번 특허 소송과 향후 있을 삼성 제품 판매금지 여부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과 물량 감소에 따른 실적 성장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LG이노텍이나 인터플렉스처럼 비 삼성 고객사를 확보한 업체, 크루셜텍(114120)과 같이 애플의 특허 논란을 피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업체, 독자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태블릿 중심의 부품 업체들이 좋은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한편 아몰레드(AMOLED) 산업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불확실성에 이어 관련 제품의 판매금지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다시 한 번 센티멘트 상 부정적 영향을 받을 우려가 커졌다고 파악했다.

다만 이번 소송에서 미국 배심원의 판결에 따라 배상이 결정되더라도 차후 판매금지로의 연결 여부에 따라 영향은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이 애플에 1조 가까운 금액을 배상해야 하는 경우, 삼성 밸류체인 내의 대부분의 업체가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든 반면, OLED 재료업체의 경우는 대부분 독점 또는 과점의 형태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마진 압박의 강도는 상대적으로 덜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판매금지로 이어지는 경우, 실질적인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현재 AMOLED 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판매금지로 인해 주춤하게 될 경우 예상보다 큰 수요 위축을 반영할 수밖에 없고, 안드로이드 진영에 전반적인 파장을 불러온다면 디자인과 관련이 없는 영역이나 AMOLED 판매량에까지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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