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계 ‘불황 늪’…탈출구 없나
중국 철강업계 ‘불황 늪’…탈출구 없나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2.04.30
  • 호수 8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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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금속업, 업황 기대감 없다

경기둔화·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적자 기록
철강업 바닥 통과…개선 기대감은 제한적

철강금속업이 경기둔화, 원자재가격 상승 등 안팎의 악재로 기대감이 낮아 향후 빠른 개선은 힘들 것 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중국 탐방을 통해 확인한 현지 분위기는 향후 경기 및 철강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극히 낮았다는 것”이라며 “향후 경기와 업황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시각도 없었다”라고 분석하며 이 같이 전망했다.

먼저 경기측면에서는 유럽 이슈 등으로 인해 경착륙 우려감이 발생할 경우, 추가적인 경기부양정책 등을 통해 경착륙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책적 대안이 충분히 있어 경착륙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말 정권 교체 후 실무진 교체가 모두 완료되는 내년 초 이전까지는 큰 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낮아 정책에 의해 유발되는 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라는 판단이다.
더불어 현재 실수요 상황도 좋지 않은 모습이다. 정책에 의한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실수요 자체가 개선돼야 하지만 철강재 유통 재고량의 경우 감소 추세에 있지만 감소 속도가 더뎌 4~5월의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 실수요가 강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 철강 수요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위축돼있어 하반기에는 현재 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중국 부동산 정책 역시 신규 주택 착공이 크게 증가하기 어려운 점이 철강업황에 부정적이라는 평가다.

중국의 부동산 정책은 중국 개인 소비 증대를 위해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 소비 증가에 높은 부동산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기존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 철강수요와 관련성이 높은 신규 주택 착공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철강 산업의 구조적 공급 과잉 이슈도 단기간 내에 해소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지적이다.

중국의 동부 지역은 철강 수요 측면에서 이미 포화 상태로, 중국은 구조적으로 철강소비 증가율이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민영 철강업체들의 증설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 올해부터 중국 철강설비 증가 폭이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따라서 공급 과잉정도가 현재 최악이므로 공급 과잉 정도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

철강산업은 7월부터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철강 관련 지표가 회복을 시작하고 있어 이 시점부터 철강 시황 및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중국 철강재 마진이 흑자로 전환되어 생산량 증가가 불가피하고 수요는 예상보다 약해 중국 철강재 가격이 4~6월 강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철강 시황 및 가격의 선행 지표가 회복추세에 있어 7~8월부터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철강 설비 순 증가량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원재료 공급도 증가하고 있어 구조적 문제들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비록 생산능력 과잉과 원재료 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 있으나 그 정도가 축소해 이런 국면에서 철강 수요만 개선된다면 주가와 시황이 기대 이상으로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과거 철강산업은 연평균 성장률이 낮고 구조적 공급과잉 시기에도 경기 회복 국면에서 업종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며 “이를 볼때 철강 주가는 5~6월부터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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