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가 스페인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비롯한 악재들 탓에 급락세로 시작했으나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애초 전날 종가 대비 0.43% 하락하며 출발했으나 오전장 중반부터 잔등을 시작, 0.49% 오른 5777.11로 마감됐다.
역시 급락세로 장을 열었던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226.27로 1.14%,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6801.32로 0.91% 각각 오른 채 장을 끝냈다.
특히 새로운 위기의 진원지가 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는 개장 때 Ibex 35 지수가 무려 2.59%나 폭락했으나 1.60%나 반등하며 마감됐다.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유로존 국채위기 재발 우려로 급락세로 시작했다.
전날 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스페인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현재 'A'에서 `BBB+'로 2단계 하향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오전 장 초반에 스페인의 1분기 실업률이 24.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들어왔다.
여기에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2.2%(연환산)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 3.0%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며,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2.5%)도 밑돈 것이다.
이러한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오전장 중반부터 주가를 다시 끌어올린 것은 주요 기업들이 예상 보다 좋은 실적을 낸 덕이다.
폴크스바겐은 분기 수익이 9.7%나 증가했다.
또 바이엘을 비롯해 DAX 30에 등록되고 분기 실적을 발표한 9개 업체 중 6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였다.
프랑스 증시에서도 최대 제약회사인 사노피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 호전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