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복지시설 원장과 직원들이 불우아동을 위한 후원금 및 지자체 지원금 수십억원을 도박과 주식으로 탕진한 사실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1일 지난 2007년 1월께부터 지난달 9월까지 지자체 보조금과 정착금 6억9000여만원, 개인과 단체,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23억3200만원 등 모두 30억여원을 카지노 도박과 주식투자에 사용한 S사회복지시설 원장 정모(56)씨를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총무와 시설장 등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의정부 시청에서 나온 보조금과 개인 및 단체, 기업의 후원금 등을 수년간 시설 수용 아동들의 개인 계좌를 받아 관리하며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다.
이 시설은 지난 2000년께부터 불우아동의 의식주를 해결해 주는 것으로 홍보가 되면서 각 단체와 개인 및 기업들의 후원이 줄을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지원받은 돈을 카지노 도박과 주식, 개인세금 납부 등에 사용했다. 강원도 소재 한 카지노에 무려 100여차례나 출입하면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일삼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횡령금액 외에 또 다른 국고보조금과 후원금을 횡령하였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또 다른 복지시설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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