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실질금리 역대 최저치..."예금할수록 손해본다"
은행 실질금리 역대 최저치..."예금할수록 손해본다"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1.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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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예금금리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 수신금리는 연평균 3.75%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이자소득세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제외하면 실질 예금금리는 -1.63%로 떨어진다.

마이너스 금리는 은행에 돈을 맡기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셈이다.

그러나 서민들은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 은행 외에 마땅히 돈 굴릴 곳 조차 없어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부산에 사는 김모(30)씨는 “제2금융권이 불안하다고 하지만 은행은 금리가 너무 낮아 어쩔수 없이 새마을금고에 맡겼다”고 말했다. 여윳돈을 어디에 예금할지 고민했지만 일반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4%가 채 안 되고, 인근 저축은행도 4%대 초반에 그쳐 결국 연 4.8%를 주는 제 3금융권에 맡긴 것이다.

또 박모(33)씨는 "물가가 오르는 것에 비해 은행 금리가 따라 가질 못해 마이너스라 생각한다"며 “마이너스 금리가 지속되면 당장 이자로 생활하는 고령 퇴직자들의 형편이 어려워 질것”이라 말했다.

실제 은행의 저축성 예금 금리는 연평균 3.75%로 올해 내내 3%대에 머물러 있지만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를 훌쩍 넘었다.

아울러 최근 대외불안 등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예금에 돈을 넣어두려는 경향도 예금금리 하락에 일조 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유동성이 은행예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데 반해 은행들은 막상 돈을 굴릴 곳이 없다"며 "예금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또 “올해 금리 정상화기를 꾀해 기준금리를 연 3.5%로 올린다는 방침이지만,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앞으로도 실질금리 마이너스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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