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경쟁적으로 내놓은 ELD 인기 추락
은행들 경쟁적으로 내놓은 ELD 인기 추락
  • 허정철 기자
  • 승인 201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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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경쟁적으로 내놨던 주가지수연동예금(ELD) 상품의 인기가 한풀 꺾였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출시된 대부분의 ELD 상품이 한도 목표를 넘기지 못하고 판매를 종료했다.

우리은행이 지난 6월 1~15일 2주간 판매한 '하이믹스 복합예금 36호'의 경우 당초 목표(1000억원)의 5.6%인 56억원만 팔렸다. 앞서 지난 2월11일부터 약 3주간 500억원 한도로 판매한 32호도 32.6%인 163억원만 판매되고 마감했다.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내놓은 범현대그룹주 연계 ELD는 7영업일간 158억원이라는 저조한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판매 목표(900억원)의 17.5%에 그친다.

올 초 8영업일간 판매한 '세이프지수연동예금 10-1호'도 1500억원 한도에서 39.6%인 595억원만 판매되고 종료됐다.

농협이 지난 달 12~25일 2주간 판매한 '지수연동예금 11-10호' 2종의 경우 당초 목표(300억원)의 1/3 수준인 100억원 팔렸고, 외환은행도 최근 8영업일간 '베스트 쵸이스정기예금'을 한도인 20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13억5000만원 판매됐다.

ELD 판매가 부진한 것은 증시 하향세가 지속된데다 연 5% 내외의 특판예금에 투자 수요가 옮겨간 영향이 컸다.

은행 관계자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국내 증시의 수급불안 등 대내외 악재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ELD로의 자금 유입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상반기 수신고 유치를 위해 고금리 특판예금을 속속 출시한 점도 ELD에 대한 관심이 낮추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6개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ELD 판매 잔액은 총 5조7925억원으로 전년 말(6조15억원)에 비해 2090억원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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