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부진 배경과 전망
삼성전자 2분기 실적부진 배경과 전망
  • 박정민 기자
  • 승인 2003.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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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경기상승.휴대폰수출 활기 3분기 견인 삼성전자의 올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지난 1.4분기에 이어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2% 줄었고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영업이익 38%, 순이익 41%에 달해 반도체 가격하락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시장충격이 그대로 반영됐다. 결국 삼성전자 양대 `캐시 카우`로 불리는 반도체와 휴대폰 부문에서의 영업이익 저하가 전체의 영업이익 감소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반도체와 휴대폰 부문의 분기별 실적이 3.4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고 D램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IT(정보기술)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하반기는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견해도 일부 나오고 있다. ◆실적부진 배경 = 삼성전자가 밝힌 2.4분기 실적에 따르면 2분기 경영실적은 매출 9조8천400억원, 영업이익 1조1천600억원, 순이익 1조1천300억원으로 매출은 전분기와 비교해 2.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1% 감소했고 특히 지난해 2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38%, 순이익은 41% 감소했다. 이날 역시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올 2.4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7.9% 늘어난 68억2천만달러, 순익이 100% 가까이 증가한 8억9천600만달러에 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4대 사업부문별 매출은 반도체 3조7천600억원, 정보통신 3조1천800억원, 디지털 미디어 1조8천500억원, 생활가전 9천7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매출은 지난 분기에 비해 소폭(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시스템LSI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중국시장 위축 등에 따라 동시에 줄었으며 정보통신 부문의 휴대폰은 매출이 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미디어 부문 역시 계절적 요인과 경기침체 지속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했다. 생활가전 부문은 에어컨 성수기에 따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2%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음에도 판매가 하락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전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역시 감소했다. ◆향후 전망 = 삼성전자는 2분기에 D램 가격의 전반적 하락추세 지속과 사스 등 외부의 악재를 이기지 못하고 1분기보다 낮은 영업이익에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훨씬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실적 저조의 주 요인이었던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에 있는데다 하반기들어 IT 경기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점, 그리고 사스 소멸로 대(對)중국 핸드폰 수출이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일단 3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이 호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세계 D램 시장을 분석한 결과 당초 예상보다 1분기 빠른 3분기에 3.1%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IT경기 회복지연, 사스영향, 내수침체 등의 여건에도 불구하고 2분기 다시 한번 뛰어난 성과를 올린 것은 회사의 고수익구조에 대한 일종의 `트랙 레코드`를 세운 것"이라고 치켜세운뒤 "3분기에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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