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대출한도 낮아진다
공모주 청약 대출한도 낮아진다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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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약 경쟁률이 수차례 1000대 1을 넘으며 공모주 청약 ‘붐’이 일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이뤄진 청약자금 대출(발생) 규모는 D증권의 경우 20개 청약종목에 총 2874억원이며 7월에만 3개 청약종목에 3281억원을 기록했다. H증권 역시 올 상반기 16건의 청약에 1042억원의 대출이 이뤄져 지난해 5~12월까지 8개월간 47건의 자금이 1054억원에 이미 육박한 상태다. 이처럼 공모주 청약과 청약대출 열기가 뜨거워지자 증권업협회는 증권사들을 상대로 청약증거금 대출한도 비율을 50% 수준으로 낮추라고 지시했다. 증권업협회는 최근 각 증권사에게 협조 공문을 보내 "연초 30%에 머물던 `청약증거금 중 대출비중`이 70%로 높아지거나 대출금액이 증권사 자기자본의 10배를 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투자위험이 큰 발행시장에서 과도한 청약자금 대출은 청약실질수요 왜곡 및 과도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청약자금 대출은 고객의 부담능력을 초과하는 투자를 조장, 투자위험을 가중시키는 만큼 일반청약자에 대한 청약자금 대출은 청약증거금의 50% 범위 내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현재 청약자금대출 한도는 각 증권사의 내부규정에 따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청약 자금 대출 이자율은 연리 8~10%정도다. 증권사들은 올해 들어 공모주 청약 대출 한도를 회사별로 최고 80%수준까지 높여서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 바 있다. 결국 이번 증권협회의 권고에 따라 증권사들은 공모주 청약 대출 한도를 일률적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동원 증권의 경우 이전 80%에서 50%로 낮췄으며 한화증권과 교보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업계 추이에 따라 비율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협회의 권고에 일리는 있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대출이자수입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업계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춰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 증권사들은 “회사 내부규정에 따라 주식 청약자금 대출 한도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돼 있다. 증권업협회가 금융감독원 등의 지적을 받아 증권사에 대출 한도를 일방적으로 내리도록 지시한 것은 증권사 자율 규제라는 측면에서 볼 때 월권행위”라고 지적하며 “공모주 청약 경쟁률 자체가 워낙 높아 1인당 배정 비율은 매우 낮기 때문에 사실 주식청약자금 대출을 받아도 투자자에게 나눠지는 공모주 몫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협회 관계자는 "증권회사의 재무구조 및 영업상태 등을 고려한 합리적인 대출규모가 유지돼야 공모시장의 가수요를 막고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해 협조공문을 보냈다. 강제사항이 아닌 만큼 대출비율을 낮추는 것이 의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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