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배당주 펀드로 위안삼자
폭락장, 배당주 펀드로 위안삼자
  • 이서희 기자
  • 승인 2008.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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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수익률·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지난 주 코스피지수가 장 중 한때 1100선까지 떨어지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금융시장의 불황과 환율상승으로 인해 하락하기 시작한 지수가 이제 1000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현재 상황이 바닥인가 하는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갖고 있던 주식은 휴지조각이 돼 버렸고 펀드는 반토막은 커녕 발을 뺄(환매할) 시기도 늦은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펀드에 가입하라는 추천은 있으나 마나 한 일. 그래서 추천보다는 실망한 투자자들의 마음에 한 줄기 위로가 되는 배당주 펀드를 소개해보겠다. △배당주 펀드의 계절 늘 찬바람이 불어오는 이때쯤이면 배당주펀드가 주목받기 시작한다. 상장기업들이 연말 결산실적을 기준으로 배당을 실시하는 계절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배당주 펀드는 이렇게 배당을 받는 주식에 투자하는 비율이 높은 펀드를 말한다. 따라서 당연히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시가 배당률이 높다. 뿐만아니라 예상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고, 반대로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배당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금을 받아 주가 하락손실을 만회하는 방식으로 운용돼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실제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자료에 따르면 시가배당률 상위 5개 펀드와 하위 5개 펀드의 지난해 수익률 변동을 비교해 보면 각각 21.39%, 27.28%로 차이나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배당주 펀드의 최근 1년 평균수익률은 -23.60%로 -24.54%의 손실을 낸 주식형펀드에 비해 선방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수익률을 보면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일반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에 비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요즘처럼 약세장 혹은 폭락장에서 안정적인 투자를 원할 때 하는 것이 적합하겠다. △단기투자 NO! 장기투자 OK! 배당주 펀드에 관한 사람들의 오해 중 한가지는 연말 결산 배당을 받기 위한 단기투자상품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물론 연말쯤에나 주목받고 배당수익을 노리는 상품이 맞긴 하나 배당주 펀드의 진정한 매력은 ‘안정성’이다. 여기에 높은 배당수익률은 옵션으로 작용하면서 다른 안정적 상품에 비해 돋보이게 되는 것이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자교육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배당주 펀드의 진정한 효과는 배당수익률보다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펀드는 연말부터 봄까지 단기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 아니라 장기 투자할 때 제대로 효과를 얻는 상품이라는 것이다. 한국펀드평가사 관계자도 “배당주펀드는 최소 1년 이상 시간을 갖고 가급적 주가가 바닥이라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투자해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노리는 것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골라 들자, 배당주 펀드 그렇다면 배당주 펀드는 어떤 상품이 좋을까? 배당주 펀드라고 무조건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펀드 편입종목이 배당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 다른 종목들도 포함되기 때문에 하락장에서의 리스크는 존재한다. 특히 각 상품별로 편입되는 배당주의 비중에 따라 더 안정적인 또는 덜 안정적인 상품이 있기 마련이다. 제로인의 집계에 따르면 SEI에셋운용의 ‘세이고배당주식형’ 시리즈가 국내 배당주펀드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높고 변동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변동성을 나타내는 표준편차와 시가배당률을 보면 ‘세이고배당주식형 Class C’는 배당수익률 5.05%와 표준편차 16.09%를 나타낸다. 또 상품별로 주식과 펀드 투자비율에 따라서도 수익률이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신영운용이 운용하는 배당주 펀드의 경우 ‘신영고배당주식(A)’는 연초이후 수익률(10월10일 기준)이 -19.35%인데 반해 ‘신영고배당혼합C’는 -3.61% 밖에 안된다. 삼성운용의 ‘삼성배당주장기주식종류형1_C’도 연초이후 수익률이 -26.42%이지만 ‘삼성배당주장기채권혼합종류형1_C’는 -5.7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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