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다음주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 강세훈 기자
  • 승인 200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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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시 주도주는? 중국수혜주 vs IT·자동차
이번 한 주는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급등락을 반복했다. 다행히 국내증시가 사흘연속 상승세로 한주를 마감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어제 세계최대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가 견조한 실적을 발표해 기술주가 여전히 건제함을 과시했고 미국 정부와 의회가 1500억달러 경기부양책에 합의함에 따라 미국증시가 상승마감했다. 또한 영국(4.75%), 벨기에(6.01%), 프랑스(6.01%), 독일(5.93%) 상승하는 등 유럽 증시가 5년래 최고폭의 상승을 나타냈다.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본닛케이지수가 4.1% 상승했고, 홍콩항셍지수는 7.19%, 상해종합지수 0.93%, 대만 가권지수도 2.96%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의 폭등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개장 초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장중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하며 1695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개인이 차익 매물을 내놓으며 1690선까지 회복하는데 그쳤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9.41P 상승한 1692.41P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14.8P 상승한 653.78P로 한주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장중반까지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장후반 순매도로 반전해 결국 1006억원 순매도에 장을 마쳤다. 개인도 133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은 1798억원 순매수 나타냈다. 오늘 상승은 중국관련주가 주도했다. 조선, 해운, 화학주 등이 어제에 이어 강한 상승흐름을 이어갔고 반면 보험, 증권, 은행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포스코가 4.51%대 상승을 나타내 51만원대에 복귀했고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각각 8.1%, 4.83%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도 0.90%, 1.73% 각각 상승했다. 반면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금융 삼인방이 나란히 약세를 보였으며 하이닉스와 KT도 3.64%, 1% 각각 하락했다. 코스닥시장도 시가총액 대부분 종목들이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테마주도 두각을 나타냈다. 메가스터디가 3.45% 상승하는 등 교육 관련주가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YBM시사닷컴이 삼성그룹의 영어말하기 시험 채택에 따른 실적호전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에듀박스와 세스넷 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또한 새만금 해양카지노 단지 건설 계획이 알려지자 관련 종목도 덩달아 급등했다. 카지노 모니터 제조업체인 토비스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카지노 게임기용 터치스크린 제조업체인 디지텍시스템도 강세를 보였다. 올해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을 살펴보면 한국가스공사, 현대제철, 롯데쇼핑, LG데이콤 순으로 나타나 실적이 뒷받침되는 시장방어주로 갈아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주 반등 이어갈 수 있을까? 글로벌증시의 투자심리가 호전됨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세도 줄어들고 있어 국내증시도 회복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반등을 확신할 수 없는 위험 확대 구간이라는 점에서 이번 반등을 낙폭과대에 따른 단기 반발성 반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투자심리가 글로벌 전반에 걸쳐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관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부양책과 다음주 있을 기준금리 인하는 단기적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반등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주택경기문제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게 아니기 때문에 변동성은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도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전세계 증시가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조성준 연구원은 “상승의 원인은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다음주 증시에 대해서는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다음주에 미국 경제 지표가 대거 나오기 때문에 큰 폭의 상승도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반등시 어떤 업종이 유리할까? 반등에 나설때 어떤 종목이 유리한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조금씩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심리가 회복과 함께 환율 수혜를 입을 수 있는 IT와 자동차 업종이 유리하다”고 밝혔고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증권주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 연구원 역시 “실적개선이 뒷받침되는 IT와 자동차 업종이 강하게 상승세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반등에서 낙폭이 컸던 중국수혜주가 큰 반발력을 나타내며 장을 주도 하는 것처럼 단기반등에서는 낙폭과대주가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최근 낙폭이 컸던 중국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IT 자동차 은행업종을 안배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약간은 회의적인 미국 쪽 전망과는 달리 중국 경제나 증시에 관해서는 다소 희망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반등 과정에서는 낙폭이 컸던 중국 수혜주에 대한 우선적인 관심이 유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향후 중국의 성장 모멘텀과 우리 증시에 주는 영향력이 지난해 만큼은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난해처럼 ‘중국 관련주와 비(非)중국 관련주’의 이분법적인 시각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 조성준 연구원도 "최근 과도하게 하락한 중국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라"고 조언했다. 중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관련주들의 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없고 최근 급락으로 인한 저가 메리트까지 생겼다는 설명이다. 그는 "소비지표가 양호하게 나왔다는 점이 중국경제의 성장동력이 점차 생산에서 소비로 이전되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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