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에 근거한 중립적 판단으로 미래를 본다
'fact'에 근거한 중립적 판단으로 미래를 본다
  • 이서희 기자
  • 승인 2007.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 '애널리스트의 매력은 시장과 함께 호흡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높은 연봉만이 좋은 것은 아니죠. 그건 부차적산물일 뿐입니다."
증권가에서 시황분석가란 지휘자와 같다. 아무리 좋은 악기들이 모여 있어도 지휘자가 없으면 좋은 소리를 낼 수 없듯이 시황분석가 또한 마찬가지다. 각 분야의 애널리스트들이 아무리 분석을 잘해도 그 내용들을 종합해 앞을 내다보는 전략적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시황분석가다. 지난 30일 일명 ‘격세의 장’이라 불리는 증권가에 몸담고 있는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을 만났다. 그가 생각하는 시황분석가란 전체를 보는 안목과 작은 것들을 살피는 안목을 두루 겸비해야 한다. 또한 각 분야의 애널리스트들이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재봉사처럼 잇고 자르는 일을 통해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앞을 내다보는 혜안 1994년 대학원 졸업 후 바로 교보증권에 입사한 그는 원래 파생상품에 관심이 있었으나 리서치로 발령이 났고 산업분석 애널리스트로 증권가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애널리스트에 직종부여를 안하던 시기였으나 그는 애널리스트의 비전과 발전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었기에 매진하기로 맘먹었다고. 임정석 팀장은 자신의 장기적 안목이 빛난 한 예로 2001년 세종증권 시절을 이야기 했다. 그는 신입사원들을 교육하면서 “5년정도 뒤에는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애널리스트가 주목받는 직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500~600P정도의 주가지수를 갖고 있던 시기였는데 앞날을 예측한 것이다. 지금도 가끔 그의 말을 기억하고있는 후배들이 연락을 한다고했다. ▲시황분석가 임정석 임 팀장은 시황을 분석할 때 자신만의 기준으로 시장을 분석·예측한다고 한다. 그는 “팩트(fact)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눈치(메사끼), 그리고 통찰력(insight)이 중요하다”며 중도의 관점에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돈은 중립적인 것이며, 어떤 상황에 처하는가 누구의 소유가 되는가에 따라 달라지므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사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돈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굳게 실행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했다. 한 예로 그는 지난해 2~5월 시장의견과는 다른 투자의견을 제시했던 경우와 작년 7월부터 15개월간 제시했던 비중확대 의견이 모두 맞았다며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신념을 강조했다. ▲투자자로서의 자세 그가 알려준 돈 버는 방법은 ‘다들 가는 길로 가지 말자’이다. 이는 ‘알려진 재료는 호재가 아니다’라는 증시 격언과도 일맥상통하는데 삼성전자와 포스코를 예로들어 설명했다. 과거 영원히 무거울 주식으로 보여졌던 포스코는 경제가 다극화 되면서 가장 역동적인 성장주로 성장했고 반면 성장주였던 삼성전자는 이익감소로 인해 값싼 주식이 되어 현재 저평가 돼있는 상태라며 이런 흐름들을 잘 포착해야 돈을 잘 벌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임 팀장은 “이제 삼성전자는 성장주에서 안정적인 가치주로 변화해 매력적이므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보았다. IT주 또한 95년부터 득세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성장주가 아닌 안정국면으로 들어서고 있기 때문에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애널리스트로서의 매력 매일 7시에 출근해서 10시에 퇴근하고, 주말도 없는 생활을 견딜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즐기기 때문이다. 어느 경쟁에서나 최종 승자는 그 일을 즐기는 사람이다. 임정석 연구원 또한 지금의 일을 즐기고 좋아하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애널리스트의 매력이란 시장의 움직임에 맞춰 총체적으로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을 통해 작게는 산업과 기업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는 대한민국 경제와 함께 보조를 맞춰 나갈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 고수익·높은 연봉만을 믿고 많은 사람들이 애널리스트를 꿈꾼다며 예비 후배들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연봉은 부차적인 결과물일 뿐이다” ▲향후 증시 전망 그는 시장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축소’를 제안했다. 기업이익 모멘텀 둔화를 이유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회복하기가 힘들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앞으로 비IT업체들과 금융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했다. “그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울 것이며 특히 삼성증권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머징마켓은 앞으로도 40~50년간 고성장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전망했다. 완벽해 보이는 그도 아쉬운 점은 있다.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틈만 나면 함께 여행을 다닌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물어본 그의 그의 좌우명은 중용. 평상. 이대로 가는 것이라는데 치열한 경쟁과 일분일초를 다투는 증권가에서 과연 그 바램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