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펀드’ SRI 수익률도 착하네
‘착한펀드’ SRI 수익률도 착하네
  • 강세훈 기자
  • 승인 2007.0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배구조까지 신경, 공공성, 수익성 동시추구
환경적ㆍ사회적 책임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 일명 ‘착한펀드’로 불리는 SRI펀드는 2005말부터 생겨나기 시작해 현재 5개 운용사에서 운용되고 있다. 아직 도입단계라 설정액이 1600억을 간신히 넘긴 수준에 불과하고, 그것도 거의 기관투자자에 의한 것이다. 이처럼 개인투자자에게 관심 밖의 펀드가 돼버린 이유는 SRI펀드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상품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비인기종목이 금메달을... SRI펀드가 아직까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수익률은 소리없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농협CA뉴아너스SRI주식 1CLASS는 연초 이후 38.08%의 수익율을 기록했고 5개운용사의 성장형SRI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34.48%으로 일반주식 성장형펀드의 35.95%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1개월 수익률은 SRI펀드가 10.82%로 일반주식 성장형펀드 9.11%에 비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SRI펀드가 지속 발전 가능한 우수기업에 투자해 장기투자에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SRI펀드가 올리고 있는 성적표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SRI펀드를 아시나요? SRI펀드는 과거 ‘도박, 무기, 주류업체 등 반사회적인 기업이나 비윤리적인 기업에는 투자하지 말자’는 소박한 사회운동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이제는 펀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하나의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SRI펀드는 단순히 수익을 많이 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ㆍ환경적ㆍ윤리적 책임과 지배구조 등 무형자산에 초점을 맞춰 지속적으로 성장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국내에서는 장하성 펀드의 등장이 SRI펀드의 시작을 알렸다. 장하성교수는 기업의 펀드를 구매해 대한화섬의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제기, 화성산업지분 매입, 태광그룹과의 지배구조개선 합의 등 활동을 벌이며 헤지펀드의 형태라는 반발이 있기도 했지만 SRI펀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우리만 모른다 SRI펀드 이미 미국, 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지속가능한 기업에 투자가 일반화되어 있다. 이처럼 선진국에서는 연구를 통해 지속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장기수익율이 양호한 것으로 입증돼 활발히 진행돼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선정해 주가를 지수화한 다우존스 지속가능지수(DJSI)는 일반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날지수(MSCI)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2006년 말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사회책임투자에 900억원을 투자해 집행했다”고 밝혀 향후 기관들의 투자수단으로 점차 부각되고 있어 공적연금의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은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종목 편입하나? 조사결과 가장 많은 편입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단연 삼성전자다. 대신 의 경우 13.22%를 편입하고 있고 다른 펀드도 보통 1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5개펀드가 편입하고 있는 주요10개 투자대상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삼성전자와 함께 5개 모두 편입돼 있으며 삼성물산, 신한지주, 하이닉스가 4개, 포스코와 SK가 3개 현대중공업과 대우건설이 2개 펀드에서 투자하고 있다. 시가총액 10위안의 종목 중에서는 파업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현대차와 SK텔레콤, 한국전력이 주요 투자 대상에서 제외 됐다. 또한 대부분이 시가총액 10위 내 종목을 편입한 가운데 주요 투자대상 중 우량주 중에서는 유한양행과 대우인터내셔널, LG화학, 삼성증권이 포함돼 있다. 이처럼 SRI펀드는 우량회사인 블루칩 기업에 투자하면서 지배구조 까지 깨끗한 기업에 투자해 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투자 대안책이 되고 있다. 투자자, 기업, 사회에 모두 도움이 되는 SRI펀드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손색이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