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펀드는 `썰물`..MMF 50조원 육박
주식 펀드는 `썰물`..MMF 50조원 육박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3.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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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승세 속에서도 주식 펀드 수탁고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투신권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초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5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21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투신권 전체 수탁고는 164조8천억원으로 지난달말(163조2천억원)에 비해 9조4천억원이 늘었으나 순수 주식형 펀드는 지난달말 10조4천400억원에서 10조1천440억원으로 오히려 3천억원가량 줄었다.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SK글로벌 분식파문 직후인 지난 3월말 11조9천억원 이후 계속 줄다가 지난 8월 10조원대로 떨어진 뒤 최근에는 10조원대 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에 반해 MMF 수탁고는 지난달말 48조2천80억원에서 49조4천470억원으로 늘어 SK글로벌 파문 직후 수준인 50조원을 육박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식 펀드 수탁고 감소가 주가 상승에 따른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원금 회수와 수익 고정을 위한 환매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승장에서 `실탄 부족`으로 인해 보유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투신권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투신권이 거래소시장에서 단 하루(10일)를 빼고 줄곧 주식을 팔아 6천76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점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697.52에서 776.44로 70 포인트 이상 올랐다. 투신운용사 한 주식운용팀장은 "연말이 다가오고 주가가 오르자 수익을 고정하려는 개인과 기관들의 환매로 투신권은 어쩔수 없이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면서 "주식형 수탁고가 빠져나가며 운용보수 등 관련 수익도 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주식 펀드 자금의 재유입은 내년초 이후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경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투신운용사 주식운용담당 임원도 "상승장이 국내 요인이 아닌 해외 요인에 에 의해 전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국내 투자자는 철저히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당분간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워 투신업계의 수익성 개선도 힘들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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