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행위하며, 생각하며, 살며,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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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진 기자
  • 승인 2007.0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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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모다페(MODAFE) 1일부터 12일까지 세계 최고 예술가들 서울로 집결!
조셉 나주의 ‘태양의 먼지’. 가면을 쓴 무용수들이 연극적 무대를 만든다.
언제나 5, 6월만 되면 무용팬들을 설레게 하는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26번째 열리는 국제현대무용제(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가 바로 그것. 하지만 대중에게는 이 축제의 영어 약자인 모다페(MODAFE)로 더 유명하다. 올해는 ‘Dance Vista-Body, Philosophy, Movement, Live’ (댄스비스타-몸, 철학, 움직임, 생동)란 주제로 프랑스, 영국, 벨기에 등 총 6개국의 21편의 메인 공연과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펼쳐진다. ‘비스타(Vista)’는 조망, 풍경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댄스 비스타(Dance Vista)’는 ‘춤의 풍경’ 정도로 해석 가능하다. 이에 안신희 모다페 예술감독이자 한국현대무용협회 회장은 “춤의 경계를 넘나들고 실험에 몰두한 세계 무용의 흐름이 다시 춤의 근원인 ‘몸의 움직임과 철학’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런 주제를 정했다”고 말했다. ‘무대위의 철학자’, 조셉 나주의 ‘태양의 먼지’ 올해 개막작은 프랑스 조셉 나주의 ‘태양의 먼지’다. 국립 오를레앙 무용단의 예술감독인 조셉 나주는 지난해부터 아비뇽 페스티벌의 협력 예술가로 활동 중이다. 2000년 ‘소매 속의 시간’으로 국내 팬들에게 감동과 센세이션을 일으킨 조셉 나주는 ‘무대 위의 철학자’로 통한다. 이번에 공연되는 ‘태양의 먼지’는 프랑스 작가 레이몽 루셀의 문학세계를 텍스트로 마술과 같은 이미지, 가면, 기묘한 옷차림, 기발한 대조의 효과 등 관객들을 놀라움과 독특한 무용언어의 세계로 인도할 작품이다.
엄격함 속의 재치! ‘Both Sitting Duet’ 처음으로 국내 무대를 찾는 영국의 조나단 버로우와 마테오 파르지옹의 ‘보스 시팅 듀엣(Both Sitting Duet)’ 역시 주목할만한 작품. 두 개의 의자에 나란히 앉은 안무가 조나단과 작곡가 마테오가 20개의 손가락을 이용해 소리를 움직임으로, 움직임을 소리로 창출하는 과정이 엄격하고도 재치 있는 한편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이미 전세계 17개 주요 페스티벌에서 초청돼 인기를 끌었다. 그 외에 해외초청공연으로는 무용뿐 아니라 타 장르를 넘나들며 ‘만남의 철학’을 실천해 유럽의 젊은 무용가들로 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캐나다의 브누아 라샹브르가 ‘끝나지 않는 광란’이란 작품으로 공연하고 벨기에의 주 댄스 컴퍼니의 ‘Modify’와 일본 다카오 가와구치·야마가와 후유키의 ‘D.D.D’가 한국을 찾는다.
프랑스, 일본, 미국 등과의 국제공동작업도 눈여겨 볼만 이번 모다페에서는 해외초청공연뿐 아니라 국제공동작업에 참여하는 작품들도 수준 이상이다. 유럽무대에서 최고 무용수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김희진이 프랑스 뤼도빅 갈방과 함께 ‘기억세포’란 작품으로 모다페를 찾고, 일본 현대무용계의 한류 바람을 일으킨 김성용이 일본과 함께 작업했으며 박영준은 미국의 죤권과 함께 ‘꿈꾸는 몸’으로 순수한 몸의 소리를 들려준다. 국내초청공연도 주목되는데, 동성, 이성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숨겨진 욕망과 심리를 파헤치는 최두혁의 ‘A Triangle’, 이영찬의 ‘오셀로 증후군’, 이윤정의 ‘그늘에서 추다’ 등 개성 강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12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다. 문의: 02-765-5352
한국현대무용협회 안신희 회장
<인터뷰> 안신희 한국현대무용협회 회장&모다페 예술감독 Q. 올해 프로그램 주제를 ‘댄스 비스타-몸, 철학, 움직임, 생동’으로 정한 이유는? A. 비스타가 원래 조망, 풍경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주로 감각적인 언어로 많이 쓰이는데, 처음 주제를 정할 때 ‘윈도우 비스타’가 출시됐다. 거기에 착안해 올해 주제를 ‘댄스 비스타’로 정했다. 풍경은 감동을 주고 또 그 감동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예술도 다양한 프리즘으로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거기에 몸, 철학, 움직임, 생동을 넣었다. Q. 현재 세계 현대무용의 흐름은 어떤가? A. 몇 년전부터 무용뿐 아니라 모든 예술장르에서 본질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거세다. 춤의 본질 역시 몸이자 움직임이다. 몸 그 자체를 살아있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춤이 현대무용의 주요 흐름이다. Q. 이번 모다페2007에서는 어떤 작품을 주목하면 좋은가? A. 딱히 한 작품을 선정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개막작에 가장 큰 심혈을 기울였다. 조셉 나주는 현재 세계 무용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무용수이며 세계 예술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Q. 해외작품에 대한 편중이 큰 것 같다. A. 꼭 그렇지는 않다. 해외작품들 중 좋은 작품은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지만, 국내 무용수들의 국제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제공동작업에 더 치중하고 있다. 이제 모다페는 세계적인 축제다. 이 축제를 보기 위해 해외 축제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상태다. Q. 작품 초청의 기준, 그리고 어려웠던 점. A. 일단 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최고의 작품들 위주로 초청했으며 우리에게 뭔가를 줄 수 있는 작품을 우선 초청했다. 국내의 경우는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가장 어려운 점은 뭐니 해도 재원확보가 가장 크다. 총 축제 예산이 7억원정도 소요 되는데, 지원금은 2억5천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Q. 그 외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모다페를 통해 국제적인 교류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현대무용도 질적으로 성장해 국제무대에 더 많이 진출했으면 한다. 따라서 현재 젊은 무용수들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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