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언제까지 ‘비상’(飛上)할까?
아시아나항공 언제까지 ‘비상’(飛上)할까?
  • 김영진 기자
  • 승인 2007.0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 항공운임 하락세 지속, 4월 화물·여객 증가율 둔화로 2분기 실적 기대감 약화
지난달 26일 아시아나항공은 매출액 8621억2600만원, 영업이익 435억9800만원의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8.3%, 162% 증가한 실적이다. 모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매수’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기에 바빴다. 대신증권 양지환 애널리스트는 매출액은 당초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200원으로 15.9%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 역시 “아시아나항공이 1분기 국제선 여객 수요 급증과 영업비용 안정으로 실적 호조를 보였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8000원에서 950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또한 그는 “한미FTA 체결과 비자면제 프로그램으로 향후 여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주노선은 2007년 7월 프랑크푸르트 노선 주 7회로 증편, 2008년 3월 파리노선 주 3회 신규취항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김승철 애널리스트도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1만원을 유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5일제 근무 확대에 따른 근거리 노선 수요 증가로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며, 장거리 노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이지만 2008년 파리 노선 취항을 통해 장거리 노선 비중 확대에 교두보를 마련한 점도 긍정적인 투자 포인트”라고 봤다. 이러한 호실적과 매수 보고서에 힘입어 주가도 춤을 췄다. 27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전일대비 2.59%(종가기준) 상승한 7540원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주가는 계속 올라 8, 9일을 제외하곤 줄곧 고공비행중이다. 5월10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종가기준)는 전일대비 1.49%(120원) 상승한 8160원을 시현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이 언제까지, 또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악재는 항공운임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과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하다는 거다. 또 업종 1위 업체인 대한항공과 비교해서도 주가는 싸지 않다. PER(주가수익률) 11.01인 아시아나항공은 4만9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대한항공의 PER 9.17보다 높은 수준이다. PBR(주가순자산비율) 역시 대한항공은 0.79인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1.43로 높다. 즉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고평가된 것도 아니지만, 저평가된 것도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또한 항공운임 하락세와 유가상승으로 인한 비용부담 증가가 예상된다며 몇몇 증권사는 ‘중립’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메릴린치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실적이 양호하긴 했지만 향후 전망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메릴린치는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7% 감소했지만 여객수요 강세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두배이상 늘어나는 등 1분기 실적이 전망했던 것보다 양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은 연료가격 상승과 경쟁심화 등으로 다소 둔화될 수 있다”며 “3월 데이터에서 여객과 화물 부문의 국제선여객 단위당수익(yield)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으며, 항공유 가격도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다시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즉 메릴린치는 회사 측 예상매출액(가이던스)보다 19% 낮은 199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유지한 가운데 최근 주가가 크게 올라 추가적인 상승은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류제헌 애널리스트 역시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단기 주가 상승은 가능하나 운임하락세 진정 여부가 관건이라며 목표주가 7200원과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이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과 함께 대한항공의 주가 상승 이후 밸류에이션 갭메우기 차원의 주가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가능할 것”이라고는 봤지만, “본격적인 주가 상승에는 중국 여객노선 수요의 추가적인 회복과 한국발 화물 수요 회복에 따른 전반적인 운임 회복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4월 들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과 여객수요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라,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