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투자전략 시너지는 팀워크에서 부터
최상의 투자전략 시너지는 팀워크에서 부터
  • 김영진 기자
  • 승인 2007.0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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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파트장
“지금까지 인터뷰를 할 때는 주로 시황이나 증시전망과 같은, 일과 관련된 것 밖에 안해 봤는데, 이렇게 저의 사사로운 얘기까지 말하려니 많이 어색한데요.” 항상 이지적이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분석해내는 그의 기존 이미지와 달리 많이 어색해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새롭다. 인터뷰가 있기 바로 직전에도 그는 고려대학교에서 특강을 마치고 오느라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고 있었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파트장. 그는 증권부 기자들이 장중 시황분석이나 전망이 필요할 때 1순위로 ‘구원요청’을 하는 투자전략가다. 그래서 증권관련 기사에서 그의 시황 코멘트를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 그 많은 투자전략가 중 유독 그를 선호하는 걸까? “그건 저도 잘 모르죠.(웃음) 하지만 굳이 추측해 보자면, 저 개인적인 능력보다는 대우증권이 가지고 있는 리서치 기반과 팀워크가 워낙 탄탄해서 그런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장 상황이 점점 더 복잡다단해지면서 과거에는 시장 전망을 개인의 능력만으로 어느 정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확인해야 할 변수들이 워낙 많아 혼자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팀워크나 리서치 자체의 역량을 많이 필요로 하죠.” 잘되면 내탓, 못되면 조상탓을 하는 게 인지상정이라고는 하지만, 그는 역으로 자신이 이룬 성과를 대우증권, 혹은 대우증권 ‘맨’들에게 돌리고 있었다. 특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출신들의 모임인 ‘오비(Old Boy)모임’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특별히 한 개인에게 영향을 받은 건 없냐라는 질문에 김 파트장은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몰빵’은 언제나 큰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하는 것처럼,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벤치마크 하는 것은 그다지 이성적인 행동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스트래터지스트, 즉 투자전략가는 업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와는 달리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경제상황이나 변수를 ‘믹스 앤 매치’시킬 줄 알아야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국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국가들의 경제, 정치·사회적 이슈, 철학 등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하는 건 기본. 이런 모든 시장의 의견을 종합해서 ‘팩트’만을 모아 조합해 시장의 방향과 컨셉을 잡아나가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이런 바쁜 일상속에서도 다른 생각을 할 여력이 있을까. 그에게 대뜸 최근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인지 물어봤다. 그런데 그는 서슴치 않고 ‘투자전략가로서의 생명력’을 말하는 것이다. “요즘 젊은 애널리스트들과 자리를 함께 하다보면 직업적 생명력이 짧다는 고민을 많이 듣습니다. 일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죠. 하지만 이건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고민들이죠. 금융 선진국 같은 경우는 리서치센터를 평가할 때 그 업종을 담당하는 사람이 몇 년이나 그 업종을 맡고 있는지도 평가 항목에 들어갑니다. 그게 일리가 있는 게 한 분야에서 오래된 사람의 연륜과 직감은 무시할 수 없거든요. 하지만 우리는 아직 그렇지 못한 상황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파트장은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도 점점 성숙해지고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으니 앞으로의 미래 전망은 밝을 것이라고 봤다. 그의 바램 중 하나도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보고서를 쓸 수 있는 기회와 능력을 갖추는 거라고.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의 하루는 정말 빡세다. 매일 아침 7시 전에 출근해 주식시장이 서기 전 미국·유럽시장이나 유가, 이슈 등을 꼼꼼히 챙긴다. 그러고 나서 본사 영업부서와 함께 당일 시황에 대한 회의를 하고 또 그 내용을 지점이나 기관들에게 이메일로 서비스 한다. 오전 9시, 장이 시작되면 그는 전략회의를 비롯한 기타 등등의 회의를 하고 또 설명회가 있는 날은 기관들 상대로 프리젠테이션을 하거나 지점 설명회에 나간다. 그럼 보고서는 언제 쓰냐고 물었더니, 저녁식사를 한 이후부터 새벽 1시 정도까지 쓴다고 한다. 하지만 김 파트장은 이런 꽉 짜여진 일과는 비단 자기 혼자만 하는 일도 아니고, 여의도 ‘증권맨’들에게는 보편적인 일상이기 때문에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다며 겸손함을 숨기지 않았다. 항상 스스로 정체되는 것을 경계하고 새로운 미지로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김성주 파트장. 그러기위해 그는 항상 신문, 잡지, 책 등 문자화 된 매체는 가리지 않고 섭렵한다. 주식 시장이 간지러워 하는 곳을 제대로 알고 긁어줄 수 있어야 제대로 된 투자전략가라고 말하는 그의 연구실 불은 오늘도 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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