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운용 글로벌운용본부 2팀]
[한국투자운용 글로벌운용본부 2팀]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7.0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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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행지에서 돈을 캐다
좌로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범준대리, 현동식 팀장, Dang Thanh Hai, Phan Nguyen 애널리스트.
베트남펀드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것은 한국투신운용에서 운용하는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펀드’ 시리즈다. 국내 최초 베트남펀드로 지난해 6월에 설정돼 현재 50%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펀드가입자들이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니다. 이곳저곳에서 잡음이 들리기 때문. “베트남 증시의 PER(주가이익비율)가 50배를 넘어가고 있어, 너무 과열됐어, 언제 추락할지 몰라.” 이런 말을 듣고 불안함을 느끼는 펀드가입자들. 그들이 믿을 만한 사람은 펀드매니저 밖에 없다. 베트남펀드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글로벌운용본부 2팀을 찾았다. ■글로벌운용사로 성장하는 맨파워 - 어린아이 같은 베트남 증시, 꾸준한 성장을 믿으라 - 때마침 베트남 현지 애널리스트 한국 방문 “글로벌 베트남 대표 운용사를 믿으세요.” 한국투신운용이 글로벌 운용사로 성장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특히 한투운용은 “베트남지역만큼은 자신있다”고 말한다. 최근 해외펀드 출시가 이어지며 위탁운용이 늘고 있다. 현지 시장을 가장 잘 아는 현지 전문운용사에게 운용을 맡기면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투운용은 쉽지 않은 다른 길을 선택했다. “이제는 글로벌경쟁력을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들도 끊임없는 도전과 꾸준한 발전으로 투자대상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직접 부딪쳐 보기로 결심했죠.” 한국투신운용 현동식 글로벌운용본부 2팀장은 현재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펀드와 럭셔리펀드의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글로벌운용본부는 글로벌증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나 인덱스펀드 등 비교적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상품 운용을 전담하고, 2팀은 글로벌 증시를 직접 들여다보고 좋은 종목을 선별하는 ‘리서치’ 작업와 함께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직접운용’ 파트를 맡고 있다. 총 인원은 현 팀장을 포함해 4명이다. 때마침 인터뷰가 있던 날은 한국투자운용 베트남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베트남현지 애널리스트 2명이 한국에서 교육 중이었다. “베트남사무소는 김승환 소장을 비롯해 4명의 베트남 출신 애널리스트들이 베트남 기업을 직접 탐방하고, 시장을 살피며 베트남펀드 운용에 필요한 투자정보를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이 두 분은 최근 채용된 애널리스트로 교육차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잘 모르시겠지만 베트남 내 최고의 엘리트들입니다” 현 팀장은 두 여성 베트남 애널리스트들의 소개에 있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글로벌시대를 맞아 중요한 것은 현지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수집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한투운용이 베트남시장에서 자신 있게 글로벌운용사라고 외칠 수 있는 것 역시, 정보수집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운용본부 2팀과 베트남사무소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불과 1여년 정도 전이다. 지난해 4월 베트남펀드 출시를 준비하며 팀을 전문화했고, 이후 현 팀장이 자리를 옮기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팀 결성 후 운용2팀은 성공적으로 베트남펀드 1호를 출시한데 이어, 후속 펀드들을 내놓고 있다. 베트남펀드 운용으로 수익도 높아지며, 투자능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 인력을 확충하고 있고, 글로벌 럭셔리 기업에 투자하는 ‘한국월드와이드 럭셔리펀드’도 출시했다. 럭셔리펀드도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설정이후 수익률 7%를 넘으며 동종펀드와 비교해 앞선 수익률을 자랑한다. 현 팀장은 처음 팀을 맡으며 ‘잘 될까’하는 걱정도 일었지만 펀드들이 안정적으로 운용되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했다. 현 팀장은 지난 9년간 국내주식운용본부에서 펀드매니저로 바이사이드(인하우스) 애너리스트로 활동해 온 배터랑 매니저다. 하지만 업무량은 경력 9년차의 베테랑도 감당하기 쉽지 않을 만큼 많다. 그는 국내시장을 분석 할 때보다 4~5배는 더 힘들다고 했다. 또한 2개월에 한번씩 2주간은 베트남에 머물며 베트남 기업탐방에 모든 시간을 소비해야 할 만큼 불편함이 늘었다. “베트남시장 분석이 끝나 이제 한숨 좀 돌리겠다 싶었는데, 바로 글로벌 럭셔리시장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새로운 시장을 분석하려면 무엇이든 바닥부터 시작해야 하다 보니 업무량이 무척 많습니다. 그나마 럭셔리 시장은 정보 수집이 수월하지만, 베트남 시장은 기업들의 IR(기업공개)이 잘 이뤄지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반면 현 팀장은 새로운 시장을 분석하며 얻는 재미도 많다고 했다. “베트남 시장은 우리나라 10~20년 전 모습입니다. 한번은 해운업체를 방문했는데, 우리나라의 한진해운이 10년 전 저런 모습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반면 럭셔리 시장을 분석하면 우리나라 10년후 소비트렌드를 미리 예상할 수 있어, 매일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느낌입니다.” 펀더멘탈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장기투자하는 투자 스타일을 가진 현 팀장, 그에게 베트남시장 과열 우려로 불안해하는 펀드가입자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베트남은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증시 변동성이 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은 아주 영리한 아이입니다. 가입자분들도 베트남경제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데 대해 공감하고 저희와 함께 가 주셨으면 합니다. 저희는 베트남 성장 과정 중에 가장 수혜가 높은 종목을 선별·투자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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