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저평가? NO!
은행株 저평가? NO!
  • 김영진 기자
  • 승인 200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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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13일 국내 은행주는 다른 나라의 은행주에 비해 외견상 밸류에이션이 낮을 뿐,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것은 아니라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는 최근 국내 은행주가 해외 은행들에 비해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률)이 낮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밸류에이션 향상을 기대하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는데, 한국의 은행주는 다른 나라의 은행주에 비해 외견상 밸류에이션이 낮을 뿐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국내 은행들은 밸류에이션을 결정하는 ROE(자기자본이익률), 성장률, 리스크, 배당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평점이 낮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펀더멘탈의 유리한 변화가 없는 영업 환경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은행주 밸류에이션의 향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PBR은 ROE라는 한가지 변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 이유는 △ROE뿐 아니라 △자기자본요구수익률(리스크와 금리) △배당증가율(성장성) △배당성향 등 복합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럼 국내 은행들이 PBR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구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ROE와 배당성향”이라며 “현실적으로 국내 은행들이 NIM(순이자마진), 대출증가율을 개선시키고, 판관비 및 대손비용을 더 줄여서 ROE를 지금보다 높인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자사주매입과 고배당 등을 통해 적정 자기자본을 유지하는 방법이 PBR을 높이는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잉여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이나 고배당을 실시하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방법은 M&A며, 특히 해외 금융기업 인수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잉여 자기자본을 이용해 국내외 금융기업을 M&A할 경우 △장기 유지 가능한 ROE를 높일 뿐 아니라 △영업 다각화와 지역 다각화를 통해, 국내 은행들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리스크 항목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국내 은행들이 진정한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원한다면, 배당과 M&A, 특히 해외 M&A에 주력해야 한다고 구 애널리스트는 조언했다. 이런 관점에서 구 애널리스트가 추천한 종목은 하나금융지주와 기업은행, 부산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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