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경제경영서 만화로 읽는다!
이제 경제경영서 만화로 읽는다!
  • 김영진 기자
  • 승인 2007.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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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이노베이션
‘혁신’에 관한 재미있는 책을 만들어보자? 혁신과 재미라는 말이 뭔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혁신은 분명 필요한 부분이긴 한데, 쉽게 배우고 이해하고 실천하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그렇다면 그걸 만화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피노키오 이노베이션’은 바로 이런 문제의식과 필요성에 의해 기획된 책이다. 이 책은 경제경영서에 속하지만, 분명 만화로 ‘그려져’ 있다. 그래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힌다. 그렇다고 흥미로만 치우쳐 있지도 않다. 책 곳곳마다 필요하다면 핵심포인트를 찍어주는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작가 황검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로 “읽다가 남은 쪽수를 뒤적이게 되고 혁신의 이모저모를 이해하려고 읽고 또 읽어야 되는 책이 아니라 웃으면서 술술 읽다가 어느새 웃음을 멈추고 진지하게 다시 보게 되는 책”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재미와 지식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 혁신에 관한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교육’, ‘배움’이라 하면 진지하다 못해 지루하기 쉽고, 지식 전달에 있어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만화’는 연령을 뛰어넘어 공감을 이끌어 내는 장르로 ‘혁신’이란 주제에 걸맞는 좋은 그릇이 될 수 있다. ‘피노키오 이노베이션’은 기존 딱딱한 경제경영서 대신 ‘비즈니스 학습 만화’라는 형태의 경제경영 서적이다. 또 이 책은 학습 만화로서 읽는 책이 아니라 즐기는 책을 표방한다. 캐릭터들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긴장과 감정의 변화, 깨달음의 과정에 독자가 기꺼이 동참하면서 웃고 안타까워하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혁신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 ‘에듀테인먼트’ 책이다. 피노키오와 이노베이션이 무슨 관계냐고? 이 책은 피노키오 만큼 이노베이션, 즉 혁신과 관련 깊은 캐릭터도 없다는 뜻에서 제목을 피노키오 이노베이션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나무인형이 말하는 것도 ‘혁신적’인데, 나중에 사람이 된다는 설정,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는 혁신이다. 이 책은 피노키오와 피노키오의 아버지 제페토가 식당 혁신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배우게 되는 혁신의 알파와 오메가 즉, 혁신의 의미에서부터 혁신의 이론, 실제 사례, 혁신 실행 방법 등을 담고 있다. 피노키오, 제페토 외에도 고양이, 여우, 푸른 요정, 마리아 선생님, 혁도산, 블록몬 등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혁신 과정에서 어려움과 고난, 위기를 겪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고 실제 실행함으로써 혁신의 실상을 명확하게 그리고 있다. 기존 혁신에 관한 책들이 이론 또는 사례에 치우쳐 현실에서 어떻게 혁신을 실행해야 하는지 맥을 잡지 못해 이론적 기초의 설명 없이 혁신의 과정만 보여줬다면 이 책은 이론과 사례가 스토리 속에 녹아 있어 극의 흐름에 따라 이론과 방법을 모두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하고 있다. 동화에서는 ‘피노키오와 제페토는 그 후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로 끝나지만 피노키오 이노베이션은 ‘피노키오와 제페토는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면서 지금도 살고 있답니다’로 끝난다. 이들의 네버엔딩 이노베이션 스토리의 마지막은 어떨까? 그것은 책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황검 지음 | 21세기북스 232쪽 |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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