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일] ‘롯데홈쇼핑’ 탄생, 롯데쇼핑의 운명은?
[8월2일] ‘롯데홈쇼핑’ 탄생, 롯데쇼핑의 운명은?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6.0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방은 늦어도 4일까지는 롯데쇼핑과의 우리홈쇼핑 지분 매각 협상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태광측의 반격이 만만치 않아, 협상과 협상이후 난항이 예상됩니다. [Q]지난주말경에 시장에 이와 관련 소식이 전해졌는데,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애초에는 10일까지 최종 협상을 끝내기로 했지만 사전에 사실이 노출돼 매각시기를 앞당긴 모습입니다. [Q]그동안 태광이 우리홈쇼핑을 적대적 M&A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외의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네. 불과 몇일 전만해도 태광산업은 2000여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우리홈쇼핑 지분 46%를 확보하면서, 우호지분을 포함해 우리홈쇼핑 지분 54%를 보유한 경방과 지분 싸움을 벌여왔습니다. 그러나 순식간에 우리홈쇼핑은 롯데쇼핑으로 넘어 갔습니다. [Q]롯데쇼핑은 왜 우리홈쇼핑을 샀을까? 롯데는 라이벌인 신세계가 가지고 있지 않은 홈쇼핑을 획득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듯 합니다. [Q]우리홈쇼핑의 1대주주는 롯데쇼핑이고, 2대주주는 태광이 된 모습인데, 서로 긴밀한 협조를 이뤄 잘 경영해야 할 텐데. 또 서로 사돈지간이 아닌가? 그러나 현 상황은 협조가 잘 이뤄질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지난달 31일과 어제인 1일, 우리홈쇼핑의 송출망이 작동하지 않아 수원, 용인, 인천, 전주, 천안 일부지역에 방송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 지역 송출망은 태광산업계열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티브로드’가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와 관련해 태광이 일부러 그런 것 아니냐고 수군거리고 있습니다. 사실, 롯데쇼핑 측에서는 ‘롯데홈쇼핑’을 운영하는데 있어, 태광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롯데홈쇼핑이 성공적으로 업계에 안착하라면 송출망을 쥐고 있는 태광산업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Q]주가는 어떨까? 인수 뉴스 자체는 긍정적인 이벤트로 볼 수 있습니다. 롯데쇼핑의 성장성 강화 의지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또한 우리투자증권은 롯데마트 사업보다 월등히 투자효율성이 높은 유통채널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Q] 그렇다면 오랜만에 롯데쇼핑의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나? 긍정적이기는 하나 당장 주가가 움직일 만큼 효과가 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홈쇼핑 인수가 롯데쇼핑의 경상이익을 약 2% 증가시키는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무엇보다도 인수가격이 높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최고 주당 10만원이상으로 사들인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태광은 주당 5만원에 우리홈쇼핑 주식을 사들였고, 장외거래가도 8만원선으로 알려집니다. 롯데쇼핑이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적어도 50% 이상의 지분을 인수해야 하는데, 주당 8만5천원선에 산다해도 인수대금은 명목상 3670억원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높습니다. 또한 우리홈쇼핑은 SO기반이 없고 홈쇼핑 업체 4위 기업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좀 약합니다. 경방이 우리홈쇼핑을 팔고 속시원해 하는 이유는 국내 최대 MSO업체인 태광산업의 적대적 경영권 위협 방어가 쉽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Q] 홈쇼핑 업체들의 주가는? 롯데홈쇼핑 탄생에 기존 상장 홈쇼핑사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듯 합니다. 향후 롯데홈쇼핑이 프로모션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기존 업체들의 비용 증가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영향을 받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오히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이슈가 홈쇼핑업체들의 낮은 투자지표를 부각시키는 이벤트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GS홈쇼핑과 CJ홈쇼핑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