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자證 이혜나 팀장]"목표를 가지세요"
[대한투자證 이혜나 팀장]"목표를 가지세요"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6.0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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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개기관에서 해외자금 유치하는 것이 목표
대한투자증권 프라임마케팅팀 이혜나 팀장
“일이 재미있어요.” 소위 업계에서 ‘잘 나간다’는 ‘성공했다’는 사람들을 만나 그 비결을 물으면 한결같이 ’일이 재미있을 뿐’이라는 심심한 대답뿐이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해외투자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대한투자증권 이혜나 프라임마케팅 팀장(32)도 마찬가지다. 어린 나이와 여성의 장벽을 넘어 대한투자증권 역사상 최연소 팀장이 됐고, 직장을 옮긴지 6개월도 안돼 2000억원의 기관자금을 유치했지만 그 또한 “파생상품 관련 일을 하고 싶어, 차근차근 과정을 밟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숨긴다고 숨겨질까. 그가 지금껏 밟아온 화려한 과정들이 놀라울 뿐이다. 그는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쌍용투자증권(현 굿모닝신한증권)과 삼성증권에서 ‘법인영업’을 담당했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유학길에 올라 미국 보스턴 서포크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과정을, 일리노이공과대학에서는 금융공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증권투자상담사, 일반운용전문인력, 미국선물거래사 등의 자격증은 물론 최근 미국 공인재무분석사(CFA)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2차 시험까지 마친 상태다. 짧은 시간 내에 이뤄낸 결과물에 대해 그는 “환율관련 책을 읽고 파생상품업무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목표가 생기니까 효율도 높았고, 워낙 대학시절 공부를 안해서인지 사회에 나와 하는 공부가 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를 파생상품시장 세계로 이끈 책은 국내 첫 여성딜러이자 금융전문가로 유명한 ‘김상경’씨의 ‘환율, 제대로 알면 진짜 돈 된다’라는 책이다. 이야기를 듣는 순간 김상경씨와 이 팀장의 얼굴이 오버랩 됐다. 매일 5시30분, 아침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그는 최근 ‘프라임마케팅팀’을 맡은 이후 10~11시에 퇴근하기 일쑤다. 특히 프라임마케팅팀은 ‘해외투자펀드·헤지펀드’ 등의 대안투자상품에 초점을 맞춘 특화 부서로 이 팀장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펀드분석보고서 작성, 프리젠테이션 준비 등으로 바쁜 하루일과를 보낸다.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그이지만 일하면서 힘든 점은 ‘선입견’과 ‘불신’의 벽이라고 했다. “국내 증권사와는 거래를 안한다며 만남 자체를 거부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있습니다. 아직 대안투자시장에서 외국계금융사의 능력이 우월한 것이 사실이지만 결코 국내증권사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타벅스 커피와 일반 커피의 품질차이가 크지 않지만 ‘브랜드’가 ‘밸류(가치)’를 결정하듯,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쌓고 싶습니다.” 이 팀장은 슬픔, 고통, 기쁨, 보람, 희망의 감정 모두를 일에서 찾았다. 한 가정의 ‘아내’이기도 한 그가 ‘너무 일에만 빠져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일었다. “전 맹열여성도 수퍼우먼도 아닙니다. 일에 푹 빠져 지내다 보니 ‘가정에 충실해야지’하는 마음은 높지만 사실 아내로서의 점수는 ‘빵점’이예요. 이해심 많은 남편과 시부모님의 배려 덕분에 꾸준히 일을 할 수 있었죠.” 이혜나 팀장처럼 증권사 내 전문업무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여성’은 여대생들에게는 배우고 싶은 ‘모델’이며 ‘목표’이다. 이 팀장은 전문여성을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목표의식을 뚜렷히 하라’고 조언했다. 증권사 영업점에서 ‘출납업무’도 하며 평범하게 출발했던 그가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된 원동력은 목표를 이루고자 했던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단기 목표는 올해 10개 기관에서 해외투자자금을 유치하는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 ‘관리자’가 되는 길을 걷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에 회사 영업점의 여성지점장을 두루 만난 그는 “모두들 사람 다루는 기술과 업무 내공이 대단했다”며 “솔직히 관리자로써 직원들을 통솔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목장을 경영을 하신 아버지 밑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기 때문일까.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그를 ‘당당하고 적극적인 직원’, ‘따뜻하고 순수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여러 회사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 역시 그런 성격이 동료들에게 ‘장점’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마직막으로 후배들에게 “짧은 기간 여러번 이직하는 것에 우려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변화 속도가 빠른 시장에서는 자신을 긴장시키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좋은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적네트워크를 잘 쌓는 것도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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