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700선 무너져
두달만에 700선 무너져
  • 윤희수 기자
  • 승인 2003.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합주가지수가 두 달여만에 700선이 무너졌다. 26일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51 포인트 떨어진 704.01로 출발한 후 16.12 포인트(2.25%)가 하락한 697.40으로 마감했다. 주가지수가 7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23일의 695.74 이후 처음이다. `오일 쇼크`의 여진과 미국 증시 하락의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1천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나와 주가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1천69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천538억원, 외국인은 33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천201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전기가스(1.96%)와 운수창고(0.02%)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건설(-4.05%), 은행(-3.78%), 기계(-3.0%), 전기전자(-2.94%), 운수장비(-2.55%)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3.24%가 떨어진 38만8천원으로 장을 마쳐 나흘만에 40만원선이 깨졌고 현대차(-2.86%), KT(-2.58%), SK텔레콤(-1.88%), POSCO(-1.52%)도 약세였다. 국민은행은 내부자 거래 혐의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 방침이 악재로 작용해 5.04%나 급락한 반면 한국전력은 환율 하락의 수혜주로 부각되며 2.34%가 올랐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에 따른 유가 상승과 관련해 LG석유화학(-3.67%), 한화석화(-2.98%), 대한항공(-2.49%) 등은 약세를 이었으나 현대상선(3.113%), 한진해운(2.42%) 등은 반등했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현지 정유공장에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반사 이익이 기대된 S-Oil(6.28%)과 SK(0.65%)는 강세였다. 주가 상승 종목은 208개로 하락 종목 561개를 크게 밑돌았다. 거래량은 4억2천418만3천주, 거래대금은 1조9천899억2천5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교보증권 최성호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장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하고 "단기 급락에 대한 반등 기대감으로 개인과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결국 낙폭을 좁히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