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펀드 혼합형펀드가 60% 이상 차지
퇴직연금 펀드 혼합형펀드가 60% 이상 차지
  • 조권현 기자
  • 승인 200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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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약관심사를 마친 퇴직연금 펀드의 절반 이상이 주식과 채권에 비슷하게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25일 "23개 자산운용사가 제출한 426개 퇴직연금 펀드의 약관심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퇴직연금사업자로 등록한 42개 은행, 보험사, 증권사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퇴직연금 판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품심사가 완료된 426개 퇴직연금 펀드 가운데 61.8%가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이었다. 주식형은 19.3%, 채권형은 16.9%였다. 결과적으로 혼합형과 주식형의 비중이 전체의 81.1%를 차지해 장기 투자 목적에 맞게 주식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426개 퇴직연금 펀드 중 423개 펀드가 모자구조로 짜여졌다. 모자펀드란 여러 개의 자(子)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모(母)펀드에서 통합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423개 모자펀드 중 모펀드가 125개, 자펀드가 298개였다. 이는 퇴직연금 시행 초기에는 적립금 규모가 작아 통합 운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퇴직연금 펀드에는 라이프사이클형 펀드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라이프사이클형 펀드란 투자자의 연령과 투자기간을 고려해 투자자산을 최적으로 배분하는 펀드를 말한다. 젊은 시절에는 주식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하고 퇴직시기가 다가오거나 근로자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험도가 낮은 채권 비율을 늘려가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퇴직까지 15년이 남은 경우 초기 5년간은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율을 60%와 40%로 하고 이후 5년은 40%와 60%로, 마지막 5년은 20%와 80% 등으로 조절하는 펀드를 말한다. 퇴직연금 펀드는 투자수익에 대해 비과세(연금 수령시 과세)되기 때문에 금감원에 등록한 퇴직연금 펀드 전체가 퇴직연금 전용펀드였다. 아울러 퇴직연금 펀드는 장기 펀드이므로 총 보수도 일반 펀드에 비해 크게 낮았다. 주식형 펀드를 기준으로 일반 펀드의 총 보수는 펀드 순자산의 2.1% 가량이나 퇴직연금 펀드는 절반 수준인 1%에 불과했다. 다만 퇴직연금의 경우 펀드에 부과되는 보수 외에 퇴직연금사업자가 별도 수수료를 부과하므로 전체 보수와 수수료 수준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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