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STX조선]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 신동민
  • 승인 200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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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사업 개발과 사업다각화로 위상 드높인다
STX조선 정광석 대표이사는 수주를 앞세운 공격 경영을 통해 2010년까지 세계 5대 조선소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9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정 대표이사가 STX조선의 장기발전전략을 모색하면서 던진 첫 승부수는 고부가선박 수주 확대와 사업다각화이다.이를 위해 정 대표이사는 자동차운반선, 여객선, LNG선, 해양플랜트사업 등 고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새로운 사업분야로의 시장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정광석 STX조선 대표이사는 “대형 컨테이너선와 PC선은 물론, 부가가치가 높은 LNG선 등 전략제품에 대한 사업확대와 표준선형 개발에 주력하고 생산기지 운영을 효율적으로 재정비하고 있다“면서 “올해 단기 목표는 매출 1조원 달성이지만 오는 2010년에는 세계 5대 조선소로 도약하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밝혔다. 정 대표이사는 LNG선 등 고부가 선박 위주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세계 조선업계에서 STX조선이 차지하는 위상을 한 단계 높인다는 전략이다. 53년 출생인 정 대표이사는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처음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해 STX조선 생산관리담당 상무와 전무 등을 거쳐 2003년부터 부사장을 역임해 온 이공계 출신 전문 경영인이다. 정 대표이사는 부사장시절 세계 조선업계 최초로 스키드 론칭 공법을 개발해 세계 조선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2002년 스페인 해역에서 유조선 ‘프레스티지호’가 좌초해 인근해역에 기름이 유출되는 초대형 해상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EU 국가들이 단일선체 유조선에 대한 EU 지역 내 해역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해 해운업계는 이중선체 선박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STX조선은 1개의 도크만 보유하고 있었고 진해조선소의 경우 새로 도크를 지을 땅도 없어서 이중선체 선박 건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정광석 STX조선 부사장과 생산기술팀은 육상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으나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정광석 부사장은 ‘선체를 육상에서 반쪽씩 조립한 후 바지선 위로 옮겨 하나로 조립하면 되진 않을까’라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새로운 공정인 스키드 론칭 공법을 개발했다. 육상 건조라는 측면에서는 세계 최초의 기록을 현대중공업에 뺏겼지만 STX조선의 스키드 론칭 공법의 독창성은 작은 아이디어로 비용절감효과와 공기단축효과를 내는 신기술 공법이어서 해운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STX조선은 이 스키드 론칭 공법으로 새로 도크를 짓지 않고도 올해 6척의 배를 추가로 건조 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이사는 “스키드 론칭 공법은 큰 비용 없이 적은 비용으로 도크가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면서 “이 공법은 기술보다는 발상의 전환이 최대 핵심이어서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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