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중 선두주자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필립스LCD와 포스코가 12일 증시에서 나란히 실적발표 `역풍'에 휘말렸다.
LG필립스LCD의 경우 양호한 3분기 실적에도 불구,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되며 급락했다.
또 POSCO는 낮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등을 감안, 증권사들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지만 주가는 약세권을 맴돌았다.
◆ 동반 하락세
LG필립스LCD는 전날보다 7.79% 급락한 4만1천4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메릴린치 창구에서 35만2750주, 모건스탠리 창구에서 29만1430주 등 외국계 창구에서 대거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세를 주도했다.
POSCO 역시 1.58% 하락한 21만7500원으로 마감됐다.
JP모건 창구에서는 6만6959주의 매수세가 유입된 반면 UBS, 도이치증권 등 창구에서는 매물이 출회되는 등 외국인들의 대응은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 LG필립스LCD, 4분기 이후 `우려'
LG필립스LCD의 3분기 매출액은 2조4천억원(이하 본사기준)으로 분기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영업이익은 243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740.8%, 순이익은 2270억원으로 452.8% 늘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은 예상보다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단기 모멘텀을 확보했으나 공급과잉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장수익률'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CJ투자증권도 3분기 실적은 대체로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4분기 실적을 정점으로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4만8천원으로 낮췄다.
우리투자증권도 내년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돼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4만7천원으로 11% 내린다고 밝혔다.
대우증권도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라며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현재 주가가 크게 고평가돼 있지 않지만 의미있는 주가 반등을 이끌어낼 촉매를 확인해야 하는 만큼 주가가 기간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국계 골드만삭스 역시 3분기 실적이 대체로 예상했던 수준이지만 패널가 약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12개월 목표가를 종전 5만9천원에서 5만2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 POSCO, "가격 메리트 있다"
POSCO의 3분기 매출은 5조45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3190억원으로 23.65%, 순이익은 1조615억원으로 15.9% 줄었다.
현대증권은 POSCO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등 이익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대증권은 가격 메리트를 감안해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역시 올 4제철소 보수조직 법인화에 따른 인건비 지급과 수출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 등을 감안해 올해와 내년 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철강가격이 내년에는 안정세를 보이고 아시아 철강가격도 현수준에서 안정되는 등 이유로 영업이익 구조가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인 만큼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한다는 게 삼성증권의 입장이다.
한국증권도 아시아 철강 시황 바닥 탈출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POSCO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7만원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도 시장의 기대보다 낮은 3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주가 수준을 감안, 시장수익률 의견과 함께 목표가 23만2천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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