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한류를 타고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시아에서 여전히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FT의 편집자 토니 터쎌은 주간 `펀드 운용' 섹션의 오피니언란에서 얼마전 CLSA가 투자 근거로 국가의 문화적 매력을 제시한 특이한 보고서를 내놨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대중문화와 영화, 음악, 삼성전자 제품 등에 힘입어 아시아 지역에서 '쿨'한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터셀씨는 지난달 메릴린치가 아시아 지역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다음달 한국 증시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답이 23%로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한국 증시 전망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고 터쎌씨는 전했다.
UBS의 투자전략가 대런 리드는 "2년 전과 같이 업종 내 최저가주들이 모여있지는 않지만 위험조정 분석을 해보면 한국 증시가 세계에서 가장 싼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메릴린치의 전략가 스펜서 화이트는 지난달 "한국 시장이 앞으로 12개월 동안 달러화 기준으로 30%의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터쎌씨는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세는 지금의 강세 분위기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외국인 순매수가 8억4천만달러로 인도의 80억달러에 비해 훨씬 적다.
터쎌씨는 또 한국 증시가 근래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올해 기준 주가수익률(PER)이 10.7배, 내년 기준으로는 9.3배에 불과해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터쎌씨는 시장 전망이 경제 성장에 의해 더욱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롬바르드 스트리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라파엘라 텐코니는 "내수는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 채무가 많기 때문에 소비 심리가 쉽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터셀씨는 또 한국은 중국과 미국 수출에 매우 의존적이므로 어느 한쪽이라도 둔화된다면 충격이 크겠지만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영향을 받는 것은 한국 뿐만은 아닐 것이므로 한국 증시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좋은 투자처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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