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도세'...지금은 차익실현 중
외국인의 '매도세'...지금은 차익실현 중
  • 김종남 기자
  • 승인 200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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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따른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
주식시장이 연일 이어지는 외국인의 매도에 발목이 잡혔다. 외국인은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253억원을 순매도해 연중 최고 순매도 기록인 3537억원(8월23일)을 경신했다. 9월 중순이후부터 지금까지 외국인은 16거래일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순매도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증권업계에서는 △이머징마켓 펀드내 비중 조절 △캐리 트레이드 청산 △뮤추얼펀드의 윈도드레싱 △외국계 펀드에 대한 세무조사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머징마켓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속하고 있지만 관련 펀드들이 한국시장에 대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최근 주가 상승으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커진 한국의 편입비중을 줄이고 남미나 동유럽 국가의 비중을 늘리는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한 외국인들이 미국 금리 상승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해 캐리 트레이드를 일부 청산하면서 매도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초저금리의 미국 달러화를 빌려 원자재, 이머징마켓 국채·주식 등 고수익 비달러화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을 말한다.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자금 상환 압력이 높아지자 외국인들이 최근 높은 수익을 거둔 한국 주식을 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뮤추얼펀드의 윈도드레싱도 외국인 매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윈도드레싱은 사전적인 의미로 ‘쇼윈도를 장식하는 것’이며 어떤 체제를 갖춘다거나 겉치레하는 행위에 대해 사용하는 표현이다. 증시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월말이나 분기말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보유중인 주식을 추가로 매수·매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관리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전문가들은 “과거 경험상 미국 뮤추얼펀드들의 경우 결산기로 접어드는 11월경부터 매물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에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뛰어난 한국 주식이 1차적인 매물이 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최근 외국계 펀드들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가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강화시킨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국세청은 최근 론스타와 칼라일 등 외국계 펀드들을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2000억원이상의 탈세 사실을 적발,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이필호 신흥증권 리서치팀장은 “최근 증시의 다양성이 증대되면서 한가지 요인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외국인 매도에도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외국인 매도에 대해 ‘금리인상’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금리를 동결했던 한국, 유럽, 일본 등이 금리인상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면서 외국인의 매도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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