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간판기업인 삼성전자가 세계무대에서 `독야청청(獨也靑靑)'하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29일 발표한 2005년 세계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삼성 전자는 2003년 현재 해외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선정한 세계 100대 비금융 다국적기업 리스트에 99위로 등재됐다.
삼성전자는 UNCTAD의 지난해 세계투자보고서에서 93위를 기록해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톱 100에 포함됐었다.
삼성전자는 해외자산 규모에서는 하위로 처졌으나 국제화지수(II)에서는 톰슨,노키아, 네슬레, 알칸, IBM, 노바티스에 이어 7위를 기록했고 다국적지수(TNI)에서는 75위로 평가됐다.
국제화지수는 해외 계열,지사가 전체 계열.지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따지는 것이며 다국적지수는 전체자산 대비 해외자산, 전체매출 대비 해외매출, 전체고용 대비 해외고용 등을 감안한 지표다.
LG전자는 지난 2001년과 2002년 보고서에서는 연속 100대 비금융 다국적 기업에 등재됐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제외됐다.
세계 최대의 비금융 다국적 기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이었고 영국의 보다폰과 포드가 각각 2,3위를 차지한 것도 지난해와 동일하다. 아시아 기업으로는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8위로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는 해외 자산을 기준으로 한 50개 개도국 다국적기업 순위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3년 발표에서는 11위였으나 지난해 5위로 뛰어올랐고 올해는 다시 4위로 한 계단이 상승했다.
이밖에 한국기업으로는 LG전자가 지난해 6위에서 9위로 처졌고 현대자동차가 34위에서 35위로 한 계단 후퇴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27위였지만 올해에는 톱 50에 포함되지 못했다.
세계 50대 금융 다국적 기업 순위를 보면 시티그룹이 1위, UBS가 2위, 알리안츠 그룹이 3위였다. 이밖에 일본의 미즈호와 크레디 아그리콜, HSBC, 도이체방크, 미쓰비시 도쿄 파이낸셜 그룹, BNP파리바, ING 등이 톱 10에 포함돼 있다.
한편 UNCTAD보고서가 밝힌 각국 기업부문의 R&D 투자총액을 보면 미국이 1944억달러로 1위였고 일본(923억달러), 독일(206억달러)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04억 달러로 6위에 랭크돼 7위인 중국(95억달러)을 간발의 차이로 앞질렀다.
삼성전자는 2003년 기준으로 27억4천만 달러를 투자해 세계 33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700위권 안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현대자동차(96위), LG전자(110위), 한국전력(258위), KT(267위), 포스코(300위), SK텔레콤(328위), 현대중공업(585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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