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피크아웃·중국 리오프링 효과 감소
유럽 피크아웃·중국 리오프링 효과 감소
  • 박경도 기자
  • 승인 2023.0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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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경기 이끈 비 미국지역 경기동력 하락 걱정
중국 리오프닝 효과 기대 하락...유럽 피크아웃 우려

[한국증권_박경도 기자] 글로벌 경기를 이끌었던 비 미국지역인 유럽과 중국의 성장 동력이 소멸되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 걱정하기 전에 중국과 유럽 경제가 걱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하이투투자증권은 1분기 글로벌 증시를 이끌었던 유럽 증시와 중국 증시에서 경기동력이 소멸되면서 Citi 경기 서프라이즈 인덱스 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미국 경기 침체 걱정하기 전에 중국 유럽 걱정>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글로벌 증시는 지난해 10월 본격 반등을 시작한다. 유럽과 중국이 반등의 주축이 됐다. 유럽은 미국의 물가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경기가 회복하고 유로화가 반등했다. 유럽 증시는 내달리기 시작했다. 중국의 코로나 리오프닝이 발표된다. 중국 증시도 상승세를 따라갔다.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에 국내 증시에서도 소재와 중국 소비재가 강세를 보였다. 유럽의 사치재 주가는 지금까지도 신고가를 내달리고 있다.

이응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까지는 기저효과가 남아있으니 일단 2분기까지 중국 경제에서 나타나는 숫자는 일견 괜찮아 보일 것"이라며 "리오프닝 효과 이후의 중국 경기를 이끌어 줄 동인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중국은 수출은 잘 되고 있다. 재고 밀어내기를 넘어 선진국 수요 확대까지는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수출 회복에도 불구 수입이 급감하고 고정자산 투자가 부진하다. 이는 중국 내수에 대한 걱정을 놓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물가는 오르지 않고 청년실업률은 너무 높다. 이러니 내수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데, 코로나 충격을 이제 벗어났으니 통화정책을 강력하게 완화해 부동산을 부양하기도 곤란한 상황이다.

1분기 한 차례 급등한 BDI 지수도 3월 이후 정체되어 있다. 2분기까지 코로나 리오프닝 모멘텀이 끝나면, 이후는 수출이든 소비와 부동산이든 중국 경제의 자체 동력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역시 반짝 회복 이후의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유럽의 제조업은 부진한 상황이다. 서비스업의 회복세 강도는 점차 약해지는 모습. 지난 해 유럽에서 서비스 경기 개선과 가스난 탈출로 경기선행지수 반등이 가장 빠르게 일어난 곳은 스페인이다. 이러한 스페인의 4월 S&P글로벌 서비스 PMI는 가장 먼저 피크아웃했다. OECD 선행지수도 감속을 시작했다.

이웅찬 연구원은 "아직 유럽 경기가 하강한다는 기미는 없다. 서비스 반등 역시 올 가을이 되면 기저효과를 소진하고, 다시 가스를 고민해야 한다.  중국 경기 부진도 부담스럽다. 독일 ZEW 경기기대지수 등 선행지표들도 하나둘씩 하락을 시작하고 있다. 좀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 높아진 기대감을 채워주기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상반기 글로벌 증시를 이끈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종료와 비 미국 지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었는데 상반기를 이끈 엔진 하나가 꺼져가고 있다.

반면 미국 경기는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OECD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여전히 미국이 부진하고 중국 유럽이 강세이다. 이를 선행하는 경향이 있는 Citi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중국과 유럽쪽이 미국보다 부진하다.

이 연구원은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경기를 우려하지만, 오히려 다른 엔진이 먼저 꺼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런 상황이다. 이는 달러화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유럽과 중국 등 지난해 4분기부터 괜찮았던 비 미국 지역 증시의 언더퍼폼을 유발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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