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電 경영부실 정승일 사퇴 '촉구'...국민의힘 "전기요금 인상 염치 없다"
韓電 경영부실 정승일 사퇴 '촉구'...국민의힘 "전기요금 인상 염치 없다"
  • 조경호
  • 승인 202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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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한전 대표
정승일 한전 대표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한국전력 정승일 사장의 리더십 위기이다. 국민의힘은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전기요금 인상 하기 전 최소한 수준 자구 노력을 주문했지만, 부실 경영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원장은 원내 대책회의에서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의 부실 경영의 책임을 물어 즉각 퇴출을 요구했다.

박 의장은  “전기요금 인상을 요구하기 전에 최소한 염치 있는 수준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주문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태양광 사업 비리 의혹,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감사 은폐 의혹 등이 불거졌다. 부실 경영의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나온 첫 공식 사퇴 요구다. 문재인 정부 당시 임명됐으며 임기는 2024년 5월까지다.

박 정책위원장은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의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그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란다”면서 “한전사장은 (경영) 위기를 극복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듯하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여당이 정 사장에게 대한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한전의 부실 경영 여파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 

한국전력은 2022년 영업손실만 32조원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올해도 12조~14조원 적자가 예상된다.  장기간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아 대규모 적자가 누적된 것. 한전은 적자를 회사채와 차입금으로 메우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회사채(장기채) 발행액은 37조2000억원이다. 올해 회사채 발행액이 10조원에 육박한다.

한국전력은 문재인 정부 당시 설립된 한전공대에 자회사들과 함께 2020년 이후 지금까지 3000억원 넘는 돈을 출연했다.

직원 비리 문제도 심각한 상황. 감사원은 한전 직원들이 가족 명의로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하는 등 내부 비리가 상당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이다.

한국전력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20조원대 경영 자구책은 내놓지만 직원들의 모럴 해저드는 심각한 상황. 정승일 대표는 연봉 1억 6103만원을 받았다. 전년 1억 5925만원에서 1%증가했다.  같은 기관 직원의 평균연봉은 7926만원이다. 전년(8496만원)에서 7.2%감소했다. 비용 절감을 내세운 상황에서도 근로자의 날을 맞아 온누리상품권 10만권을 지급했다가 못매를 맞고 회수했다.

한전 측은 당황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이미 20조원대 경영 자구책을 내놓은 이후 추가로 비용절감 방안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사장 자리 마저 공석이 될 경우 경영에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는 것이다.

전 정부에 이어 현 정부 역시 내년 총선 등의 이유로 요금 인상을 회피하는 가운데 ‘한전 때리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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