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인터뷰] '포쉬' 차예준·김준식, "당신은 정말 우리와 다른가요?"
[더인터뷰] '포쉬' 차예준·김준식, "당신은 정말 우리와 다른가요?"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3.0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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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의 신작 연극 <포쉬(POSH)>'이하 포쉬'가 3월 9일 개막 후 강렬한 미장센과 배우들의 빈틈없는 열연으로 찬사를 얻고 있다.

연극 <포쉬>는 영국의 최상위 엘리트들의 모임인 '라이엇 클럽(The Riot Club)'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일탈을 그려내고 있다. 극 중에 등장하는 '라이엇 클럽'은 실제로 영국의 옥스퍼드 출신의 사교 모임이었던 '벌링턴 클럽(Bullingdon Club)'을 모티브로, 이 클럽에서 일어났던 충격적인 사실들을 기반으로 한다. 

극 중 계속되서 언급되는 'POSH'는 영국에서 패션, 뷰티, 푸드, 리빙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사용되는 단어로, 상류층 취향의 우아하고 럭셔리함을 뜻한다. 

해당 작품은 개막 이후 영국 상류층의 적나라하고 천박한 그들만의 세계를 거침없이 풍자하며 대중과 언론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한국에서 개막한 연극 < 포쉬(POSH)>는 오리지널 프로덕션 이외 최초의 비영어권 라이선스 공연이다.

본지는 옥스퍼드 엘리트 중의 엘리트 해리와 마일즈 역할을 맡은 배우 차예준과 김준식을 만났다. 

다음은 이들과 나눈 일문일답으로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옥스퍼드 상위 1% 엘리트들의 일탈과 카르텔을 담은 연극 <포쉬(POSH)>는 오는 5월 21일까지 예스24 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 

 

Q.  반갑다. 인사와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차예준  안녕하세요. 저는 배우 차예준입니다. 이번 작품 연극 <포쉬>에서 마일즈 역할을 맡았습니다. 반갑습니다.

김준식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배우 김준식이라고 합니다. 저도 이번 작품 연극 <포쉬>에서 해리 역할을 맡았습니다.

Q.  이번 작품은 어떻게 시작했나.

차예준  저는 일단 지난해 쇼케이스에서 올라갔던 초기 멤버예요. 3일 동안 올라갔던 쇼케이스 공연이었는데, 그때 참여했던 배역을 똑같이 해서 이번 첫 공연에 올라오게 됐습니다. 본 공연으로 오면서 쇼케이스 때 했던 배역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어떻게 발전시키면 좋을지에 대해서 고민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김준식  저는 새로 참여했었는데, 저랑 준기 배우님이랑 예준 배우님이랑 해서 <히스토리 보이즈>라는 작품에 올라갔었거든요. 그 작품이 옥스퍼드에 입시하려는 입시반 애들의 이야기고 이번 작품은 옥스퍼드에 들어간 애들의 이야기라서 어느 정도 접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들어오게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용병이죠? 

Q.  어떻게 보면 입시생에서 학부생이 됐다.

김준식  처음엔 비슷한 지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제대로 보면 너무 다르더라고요. 완전 반대 지점에 있달까요? <히스토리 보이즈> 같은 경우에는 셰필드라고 해서 어떻게 보면 시골이라고 해야 될까요? 외각에 떨어져 있는 지역에서 입시생들이 기적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서 입시를 하게 됐다는 느낌인데 우리 작품에선 이미 귀족이고, 도시에 메인 스트리트에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그런 대학생들이거든요. <히스토리 보이즈>에서 포스너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옥스퍼드를 갔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중퇴를 하거든요. 그 이유가 애초부터 좋은 가문에서 태어난 사람들과 섞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런 친구들의 이야기가 우리 작품 속 이야기라서 대본을 보면서 흥미로웠고 재밌었어요.

Q.  맡은 배역을 소개해 보자면

차예준  제가 맡은 마일즈 리차드는 기본적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즉 귀족의 의무라는 걸 생각하고 노동계나 상류층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대변해 주는 친구예요. 극 중에 나오는 비밀 사교모임에 신규 멤버로 들어왔죠. 이 친구는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상류층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의 시점으로 이 클럽을 바라본다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마일즈도 결국엔 시선이나 관점이 다를 뿐 결국에는 이 클럽에 속하는 인물처럼 보였던 친구였어요.

김준식  제가 맡은 해리라는 인물은 어떻게 보면 라이엇 클럽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어요. 그리고 그것들을 되게 뿌듯해하고 이 특권을 너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걸 누리고 있는 인물이죠.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있어서 솔직하고 어떻게 보면 여성을 굉장히 좋아하는, '엔터테인먼트'적인 기질이 강한 친구죠. 

Q.  대본을 볼 때 어떤 부분을 체크하는 편일까. 

김준식  저는 일단 갈등의 세기 같은 걸 보는 것 같아요. 갈등의 세기가 강할수록 흥미롭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리고 어떤 사건들에 인물들의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는지 보는 편입니다. 그 장면들을 많이 상상해 보는 것 같아요. 대사와 대사 사이에 어떤 공간들이 생기는지, 혹은 나는 그 장면에서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고 어떻게 대사를 하고 장면을 좋은 방향성으로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상상해 보면서 읽어요. 

차예준  그래서 연기를 잘하나 봐요.(웃음) 저는 준식 배우처럼 일단 갈등 위주로 보는 편이에요. 대다수 배우들이 그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사건별로 장면을 나누고 그다음엔 연출자적인 시점으로 대본을 보는 편이랄까요. 일단 큰 갈등을 찾는 걸 우선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Q.  창작 초연은 쉽지 않은데, 이번 작품 같은 경우에 티키타카 해야 되는 대사가 많아서 더 어려웠을 것 같았다.

김준식  일단 저랑 예준 배우님은 조금 다를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쇼케이스 영상이 있었거든요. 

차예준  맞아요. 일단 저는 작년에 딱 16번 연습을 하고 쇼케이스에 올라갔었거든요. 당시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다른 부분은 신경 쓸 틈이 없었고 대사 외우기에 바빴어요. 그리고 제가 대사가 세 줄, 네 줄이 있어도 한 번에 내뱉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서 한 마디씩 치고 치고 있다가 내뱉고 해야 되는 거라서 제 대사도 중요한데 다른 배역들에 대사도 다 체크를 해야 됐어요. 그래서 연습할 때 진짜 한 명이 대사를 놓치면 3초 정도 비는데 그게 엄청 크고 길게 느껴졌거든요. 그런 상황들이 정말 많아서 하루에 수십 번씩 합을 맞추고 대사를 외워야 했어요. 올해 본 공연으로 올라왔을 때는 지난 쇼케이스 때 무대에 올라갔던 배우들 같은 경우에는 아쉬웠던 부분? 공연이 끝나면 보이는 또 다른 부분들을 찾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중간중간 어떤 재밌는 소스가 있다면 그걸 공유하거나 더 좋은 방향성으로 갈 수 있게 회의를 하고 말을 하고 내뱉어보고 만들어가는 과정을 겪었죠. 

Q.  안 그래도 공연을 보는 2시간 동안 암전이 되는 시간을 제외하고 무대가 꽉 차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티키타카가 중요한 작품인 것 같았고, 사실 그러려면 모든 대사를 다 외워야 했을 것 같았다.

차예준  맞아요. 정말 쉬운 작품은 없지만, 우리 작품은 정말 정말 쉽지 않았어요. 앞서 말했던 3초라는 게 정말 끔찍한 시간이었거든요. 2초? 3초의 그 짧은 공백이 되게 끔찍해요.(웃음) 웃긴 건 그 상황이 되면 다들 자기 잘못이 아니라면서 "네 탓이야!"라면서 범인을 찾았어요.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김준식  지금도 공연 올라가기 전에 크리스가 쓰러진 이후의 대사들을 다 맞춰보고 들어가거든요. 서로에 대한 믿음도 중요하고 모든 장면들을 어느 정도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어야 하죠. 그래야 그 리듬 속에서 살아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힘들었고 지금도 쉽지는 않죠.(웃음) 

Q.  연습할 때 있었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김준식  연습할 때 엄청 많았었죠. 우선 말을 해야 되는 게 일단 저희가 다들 너무 '한국인'이었다는 거예요.

차예준  맞아요.

김준식  무슨 말이냐면 어떻게 해야 '포쉬'스러운 건지 몰랐었기 때문에 우리가 가져가야 하는 모멘트들을 찾아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제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말투가 너무 충청도였었어요. 영국인 그리고 영국의 귀족인 해리가 되어야 하는데, 충청도 말투가 자꾸 나왔어요. 그런 부분들을 다 빼놓으려고 했을 때 말투가 딱딱해졌었고, 그래서 그걸 또 부드럽게 혹은 내려놓기까지의 시간이 또 필요했었죠. 

차예준  처음엔 다들 과하게 했었어요. 

김준식  과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는데 일부러 다들 그 끝까지 과한 부분을 가져가보고 그리고 그걸 체화시킨 다음 서서히 빼는 방식을 취했던 것 같아요. 처음엔 다들 포쉬스럽지 않아서 그냥 어디 동네 친구들의 비밀모임이었다면, 어떤 몸짓이나 제스처를 연구하고 서로가 준비한 소스들을 공유하고 공부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영국의 귀족 자제들이 됐죠. 

차예준  사실 어떻게 보면 마일즈나 휴고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조금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오히려 해리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어려웠을 거예요. 왜냐하면 엔터테인먼트 한 부분이 있어야 되는데 또 포쉬스러워야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저급해 보일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식이가 하나둘 포쉬스러운 부분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멋있었던 것 같아요.

김준식  형이 또 그걸 알아주셨다니 기쁘네요.(웃음)

차예준  재밌잖아. 옆에서 보고 있으면 저 상황에서 저런 제스처를 한다고? 하는데 또 용납이 되는 게 있었어요. 그런 모습들이 나오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김준식  제가 영국 배우들을 좋아하는데, 영화나 드라마를 엄청 찾아봤었어요. 그걸 찾아보다 보니 무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보였던 것 같아요. 무대에서 제가 생각했던 걸 있는 그대로 해볼 수 있는 작품이 얼마나 있고, 언제 또 저한테 그런 순간이 올지 모르니까 힘들었지만 해볼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보자 생각하고 준비했었던 것 같아요. 

 

Q.  그래서일까 해리라는 인물이 되게 젠틀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등장인물들 중에서도 되게 저급한 느낌이 들었다. 요즘 말로 '젠틀한 개 xx'이라는 게 딱 잘 어울리는 역할처럼 보였다랄까.

김준식  말씀해 주셨던 어떤 젠틀하면서도 저급한 부분들이 있죠. 어떻게 보면 깔보는 걸 수도 있고요. 그런 제스처들도 있었어요. 사실 해리라는 인물이 자칫하면 학원물이나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하게 보이는 양아치처럼 보일 수 있는데, 그걸 준비과정에서 잘 준비하다 보니 말씀해 주신 '젠틀한 개 xx'가 되게 잘 어울리게 된 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은근히 해리가 크리스나 찰리와 부딪히는 장면들이 많거든요. 처음 무대 위에 등장했을 때부터 크리스에게 룸을 빌려달라고 이야기할 때부터 부딪히는 게 있죠. 앞서 계속 이야기했던 것처럼 연습 때부터 그냥 단순한 양아치가 아닌 포쉬라는걸, 포쉬스러운, 포쉬의 느낌이 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수로 대표님도 그렇고 이런 부분을 강조하셨었고, 그렇게 우리 극이 가지고 있는 분명 다른 작품과는 다른, 특별함이 만들어진 게 아닐까 싶어요. 성종완 연출님께서 연습 과정에서 영화 <돈룩업>을 많이 참고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었거든요. 블랙 코미디 영화인데, 지구가 멸망할 수 있는 재앙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아무도 아무런 조치를 안 하고 있어요. 그런 가운데 주인공은 답답한 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죠. 그 영화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답답함, 그런 부분들이 극 중에서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극 중에서 해리가 크리스에게 룸을 빌려달라고 말을 할 때, 분명 그 장소에 아무도 없는데 왜 안 빌려주는 걸까 하는 답답함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시작했던 장면이었습니다.

Q.  극 중 멤버들 간에도 어떤 서열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차예준  네, 있어요. 어떻게 보면 똑같은 동갑내기 친구들이지만 그들의 가족이나 가문의 지위가 알게 모르게 있죠. 

Q.  두 사람이 생각하는 서열은 어떤가.

차예준  이게 작품 속에서는 풀네임을 말하지는 않거든요. 이름만 쓰고 있는데 깊게 들어가서 보면 해리 같은 경우에는 빌리어스인데 귀족 가문이에요. 왕족 밑에 있는 신하다 보니 어느 정도 높은 위치에 있는 거죠. 거기서 서열을 나누고 있어요. 극 중에서 알리스타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나중에 다른 멤버들을 선동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귀족의 권위 같은 건 버려버리고 상류층, 상위권에 존재하는 존재들로서 힘과 선동을 앞세워 멤버들 서열 1위에 오르기도 하죠. 

김준식  그래서 극 중에서 인물들 간에 서열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봤습니다. 해리의 풀네임이 해리 빌리어스인데 빌리어스가 우리나라로 치면 양반 가문 안동 김 씨처럼, 왕의 최측근이자 신하였거든요. 왕의 최측근에 있는 가문인 만큼 높은 위치? 상위권에 존재하는 인물이에요. 반대로 드미트리라는 인물은 그리스 사람이거든요. 극 중에서 포쉬 멤버들은 그걸 놓치지 않고 지적하거나 어떤 상황에서는 그를 모욕하거나 무시할 때 말을 하죠. 드미트리 또한 분명히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어떤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극 중에서 리더를 제외하고 멤버들 간의 순위나 높낮이는 없다고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알게 모르게 어떤 출신에 의한 서열은 있을 거라고 봤어요. 그런데 재밌는 부분은 리더라는 자리가 어떻게 보면 쟁취할 수 있는 자리다 보니까 그걸 또 쟁취하려고 하는 멤버들이 있거든요.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정해지지만 또 그만큼 쉽게 붕괴도 되는 그런 자리이자 순위인 것 같아요. 

차예준  마일즈 같은 경우에 리차즈 가문이거든요. 서열에 대한 생각은 없었을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이들 모두 상류층 인물들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을 거예요. 본인이 속한 가문이 다 가장 좋은 가문이라고 생각을 했을 거고, 그렇게 키워져 왔을 거라고 봤거든요. 그런 사람들이다 보니 리더가 되고 싶고, 누군가를 누르고서라도 올라가고 싶어 했을 것 같았어요. 그런 게 곧 그들의 문화가 됐을 것도 같고요. 

Q.  마일즈는 결국 라이엇 클럽에 남게 됐는데, 추후에 그도 리더 자리에 도전하거나 바뀔 수 있을 거라고 보나.

차예준  사실 고민을 되게 많이 했던 부분이었어요. 마일즈가 과연 라이엇 클럽에 존재하게 될까 하고요. 그런데 마일즈는 처음 들어갈 때부터 어떤 생각을 했냐면, 라이엇 클럽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내가 이 세상을 조금 더 변화시켜 볼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간 거였었거든요. 그래서 이 안에 속해있다는 것을 좋아하기보다는 나 빼고 9명의 멤버들을 데리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친구다 보니까, 일단은 계속 남아있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나중에 리더가 될 수도 있겠지만 또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다들 보수파거든요. 예전부터 영국은 보수파, 보수 당이 집권하고 있는데 마일즈는 어떻게 보면 반대되는 진보파, 진보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들의 리더로서 추천을 받거나 할 수는 없었을 것 같았어요. 다만 마일즈는 졸업을 할 때까지 라이엇 클럽을 나가지는 않을 겁니다. 그는 목표 혹은 목적이 확고하거든요.

Q.  그들에 물들지는 않을 것 같나.

차예준  네, 안 그럴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도 그렇겠지만 마일즈 또한 어떤 귀족 가문에 소속되어 있는 아이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분명 여러 방면으로 교육을 받았을 거거든요. 이들의 무서움이 그런 거거든요. 어릴 적부터 특히 어떤 자아가 성장하는 기간에 다양한 방면으로 혹은 가문의 사상을 교육받고 확고한 에고를 장착하기 때문에 진짜 모든 걸 깨부술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그 상태로 머리가 더 커질지언정 바뀌지는 않을 거예요. 쉽게 고쳐지지 않겠죠. 

김준식  저 같은 경우에 해리는 리더가 되고 싶어 하는 게 있었다고 봤어요. 왜냐하면 이번 작품 속에서도 뭔가 강조하거나 내세우려고 하지는 않을 뿐이지 조금씩 어떤 리더 자리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는 하거든요. 그걸 내세우지는 않아요. 이번에 리더가 되지 않더라도 다음엔 내가 리더가 될 거야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물론 그걸 위해서 준비한 엔터테인먼트적인 게 안 좋게 끝나버려서 더 말을 꺼내거나 할 수 없었지만요. 그래서 이후에 드미트리가 여행을 이야기할 때에도 저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게 나였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사실 가이가 마지막에 리더가 됐을 때에도 정말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을 거예요. 왜냐하면 해리는 기본적으로 가이라는 인물이 정말 센스가 없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열리는 라이엇 클럽의 만찬회는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겠죠. 장소부터 음식까지 모든 부분들이요. 그래서 오히려 더 리더가 되고 싶어 했을 것 같았어요. 

 

Q.  여자 페어 공연을 모니터링했을 때 어땠을까. 느낌이나 호흡이 완전히 다르다고 들었다.

김준식  저는 조금 놀랐어요.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리더의 리드 방식도 남자 페어들과 너무 따랐는데, 이상하게 이들의 모습에서 어떤 희열이 있더라고요. 권력과 출신을 다루는 과정이 흥미로웠어요. 

차예준  저는 리딩부터 시작한 작품이다 보니 사실 처음에 어떤 걱정들이 많았었어요. 원작이 남자 귀족들의 이야기였고, 그걸 여자 귀족들의 이야기로 바꿨을 때 과연 잘 이야기가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조금 있었죠. 그런데 연습 과정을 보고, 본 공연에 올라간 것까지 확인하고 나서 정말 연출님과 제작사가 좋은 곳이구나, 나는 이렇게 좋은 곳에서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걸 깨달았죠. 정말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Q.  어떤 포인트에서 강렬함을 느꼈을까.

김준식  저는 개인적으로 리더 제이미가 다른 포쉬 멤버들을 리드하는 방식에서 어떤 강렬함을 느꼈어요. 우리는 되게 개들이 모인 느낌인데, 뭔가 반대로 고양들이 모인 듯한 느낌이었거든요. 되게 날카롭지만 정확하고, 되게 샤프한데 또 엣지가 있는 느낌이었죠. 그래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노동자들과 어떤 이해관계가 벗어나는 입장에서 싸우면서도 그런 모습들이 보여서 좋았어요. 되게 날카롭고 정확한 느낌이 새로웠죠. 저희들은 뭔가 약간 군대 같은 느낌이 없잖아 있는데,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보니 더 시선이 가더라고요. 

차예준  저는 극 중에서 합을 맞추는 게 있는데 발을 구르거나 박수를 치거든요. 준식 배우 말처럼 남자 배우들은 앞서 말한 것처럼 군대 같은 느낌이라면 여자 배우들은 간결하고 경쾌해요. 남자와는 다른 느낌으로 에너지를 분출한다는 게 새로웠고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었어요. 

Q.  두 역할이 가지고 있는 욕망은 뭐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분출하고 있는지.

차예준  마일즈 같은 경우에는 진보주의자거든요. 완전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갇혀있는 진보주의자예요. 마일즈는 귀족과 노동자가 함께 존재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다 보니 극 중에서 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딴지 아닌 딴죽을 걸죠. 왕 성에 살고 있는데 가이드가 와서 성을 소개하고 말을 할 때 우리 가족은 피해있다, 그렇게 공개하는 걸 이해할 수 없고 살기 힘들다고 말을 하는데, 마일즈의 입장에선 그들의 성에도 갈 수 있는 게 맞고, 그로 인해 피해를 입어 힘들지만 그만큼 그들 또한 그것에 맞는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서로 양보하고 얻어 가고 하는 게 있는 건데 그걸 너희들만 누리려고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말을 꺼내고 이들을 이끌거나 선동하고 싶은데, 신입생이라 뭔가 말에 힘이 부족하다고 느껴요. 그렇게 본다면 마일즈가 가지고 있는 욕망은 결국엔 이들 모두 나처럼 진보주의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그의 욕망 아닌 욕망인 거죠. 

김준식  저는 여기에 딱 반대로만 대변을 하면 제가 맡은 해리가 설명될 것 같은데요?(웃음) 해리 같은 경우에 만찬을 즐기는 걸 좋아하면서도 포쉬 멤버들이 하고 있는 대화에 안 끼는 주제가 없거든요. 제일 앞에 서서 내가 어떤 걸 준비했다고 누군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바로 끼어들어서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해리가 유독 대답을 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뭐냐 하면 알리스터와 제임스가 기싸움을 하거나, 건배사가 실패했을 때 '정말 그게 다야?'라며 이런 부분에 문제를 삼고 이야기할 때는 재미없다 생각하고 무시하거나 말을 하지 않거든요. 관심사가 아니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요. 극 중 포쉬 멤버들 중에서 본능에 가장 충실한 인물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해리라고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욕망이던 꾸미지 않고 드러나면 드러나는 대로, 충동이 생기면 충동이 생기는 대로 나오는 친구라서 어떤 다른 욕심이나 욕망보다는 본능에 충실한 그런 인물이지 않나 싶습니다.

Q.  라이엇 클럽은 없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나.

김준식  네, 이곳은 권력을 다지는 곳이거든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누리고 있는 권력을 견고하게 다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마일즈도 마찬가지고 이곳에 들어온 순간 나가거나 이곳을 없애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들 중에는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혹은  가문을 위해서, 새로운 위치나 권리, 권력을 위해서 오는 사람도 있겠죠. 그래서 더 기발하고 생각할 수 없는 상상 이상의 행동도 하고 있어요. 서로의 비밀을 가지고 공유함으로써 유대감을 쌓는 거죠. 마치 서약을 하는 것처럼,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고 그 유대를 통해서 우리만의 계층, 계급, 권력관계를 견고하게 다지고 쌓아가는 거죠. 그래서 라이엇 클럽은 절대 깨질 수 없는 클럽입니다.

차예준  그게 메시지인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이런 풍자를 하고 싶어 한달까요. 마일즈도 라이엇 클럽에 신입 멤버가 될래라고 물어왔을 때 본인한테 기쁜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선택을 받은 거니까요. 내가 그 10명의 멤버 중에 한 명으로 초대를 받고, 선택을 받았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마일즈가 진짜 역설적인 인물이 되기도 하고요. 관객분들이 보시기에 마일즈가 어떻게 보면 중산층, 하층민들을 대변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결국 이 사람도 시선 자체가 다른 것뿐이지 기본적은 스탠스 자체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높은 위치에서 바라보는 관점인 거거든요. 

김준식  첫 장면에서 가이의 삼촌이 라이엇 클럽의 만찬회가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지 가이에게 교육을 하거든요. 다들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해리도 나중에 크면 자기의 아들이나 조카한테 이 라이엇 클럽의 자리가 되게 중요한 자리라고 설명을 했을 거예요. '네가 하고 있는 공부보다 이게 더 중요해'라고 말을 하겠죠. 

Q.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관통하는 단어가 있다면?

차예준  한 문장으로 정리하긴 어려운데 간단하게 '풍자'라는 게 작품을 관통하는 것 같아요. 시선과 관점에 대한 풍자죠. 알리스터가 '저 사람들은 아침에 아스파라거스를 먹고, 신문을 읽으면서 정치적으로 올바른 척, 교양 있는 척, 스스로를 포장하고 있어'라고 말을 하는데 이게 100퍼센트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내가 아스파라거스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왠지 먹어야 될 것 같고, 스테이크가 있으면 아스파라거스가 옆에 무조건 있어야 될 것 같고, 그래야지 내가 주류로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걸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거거든요. 그들에 대한 풍자이자 상류층 사람들에 대한 풍자가 우리 작품의 메시지이자 단어가 아닐까 싶어요.

김준식  저는 몇 가지 떠오르는 게 있는데 사실 라이엇 클럽에서 제가 연습을 하면서 느낀 건데, 어떤 부당함을 느끼는 것 그리고 알리스터가 만찬회에서 선동을 하는데 그게 되게 뮌헨 비어홀 폭동 같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되게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사건은 반란이었거든요. 중산층 계급의 폭동이나 맥주홀 폭파 사건은 중산층에 해당하는 말인 것 같은데 이걸 반대로 귀족들이 우리가 지금 너무 부당한 상황이야라고 말해요. 보통 폭동이라는 건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건데 우리는 위에 있는 사람들인데 이걸 밑에 있는 중산층과 하층민들에게 우리가 부당한 상황이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못 누리고 있다고 말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되게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느끼는 게 저는 앞서 이야기했지만 공감의 부재를 많이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사실 인간들이 살아가면서도 저도 형이랑 같은 생각인데 나하고 다른가라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인간은 누구나 특별하잖아요. 그런데 본인의 특별함을 구체화시키고 현실화시키는 과정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차별을 두고 싶어 해요. 그 과정에서 오는 어떤 공감의 부재가 있다고 봐요. 저도 분명 없지는 않을 거거든요. 그래서 말하고 싶어요. '우리는 다른가?' '당신은 정말 우리와 다른가?'라고요. 우리 공연을 보면서 한 번쯤 그런 생각이 든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생각합니다.  

차예준  이게 불편한 요소가 많다 보니까 손가락질하고 싶은 분들이 굉장히 많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관객분들이 그런 불편함을 느끼신다는 게 연출님의 의도가 아닐까 싶고, 그런 불편함으로 끝나지 않고 더 나아가 다른 관점에서 이 작품을 바라보고 생각하게 된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어요. 

Q.  조금 다른 질문이다. 극 중 크리스의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극 중에 크리스를 불러 '우리는 앞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거고 하루가 지나면 이곳을 빌린 금액과 수리 금액 등 더 많은 돈을 줄 테니 계속 있게 해달라'고 제안을 하는데 만약 본인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들의 제안을 받을건가, 아니면 거절할 것인가.

김준식  사실 보면 알잖아요. 이제 갓 스무 살 된 애들이 와서 난장을 피우는데 저한테 다음날 10억을 주겠다고 한다면, 이 가게는 3억 정도 들었는데 내가 더 큰돈을 벌 수 있게 된다? 사실 저는 받을 것 같아요. 

차예준  받을 것 같은데, 그런데 크리스라고 본다면 한 가지 사건이 더 있거든요. 딸이 있죠. 그래서 안 받고 나가라고 말을 할 것 같습니다. 내 딸이 있는데 그 딸이 성추행을 당한다? 이건 태도에 대한 문제를 떠나서 나를 분노하게 만드는 거죠. 돈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만약에 저라면 일단 방에 들어갈 때 도끼를 들고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준식  맞아요. 그렇네요. 저도 그런 상황이라면 안 받을 것 같습니다.

 

Q.  공연을 하면서 좋아하는 혹은 강렬했던 대사나 장면은?

김준식  저는 연습 때부터 꾸준하게 봐왔었는데, 매일 다르게 다가오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를 꼽아 보자면, 극 중에서 알리스타가 멤버들을 보고 '너네 얼굴이나 좀 쳐다봐, 살고 싶어서 발걸음 치고 있는 모습들을 봐'라고 말을 하는데 이게 극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인물로서 바라볼 때 진짜 알리스타의 얼굴을 못 쳐다보거든요. 그의 눈을 피하면서 가관이다 생각을 하면서 배우가 아닌 인간 김준식이 잠깐 나와요. 김준식이 극에 들어와서 움찔하게 되는 그런 대사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차예준  결국에 저도 알리스타의 대사인 것 같은데 "스스로를 포장하지"라는 대사가 있는데 저는 마일즈의 입장이다 보니 거기에 충격을 받았었 거든요. 관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나 연습실에서 봤을 때도 되게 와닿았던 대사였어요. 왜냐하면 이중적이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그때가 모두의 민낯이 드러나는, 화면이 바뀌는 순간인 것 같았어요.

Q.  그때가 말 그대로 이들이 쓰고 있던 가면을 벗어던지게 된, 민낯이 드러나서 더 그렇게 느낀 게 아닐까 싶다.

김준식  크리스가 '이제 너네 다 고소할 거야. 너희가 빠져나갈 수 없을 거야'라고 이야기했을 때 해리의 입장에서 연습 초반에는 "x발, 지금 뭐라는 거야?"라면서 뭔가 진짜 분노가 차올랐었거든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연기를 했었고요. 그런데 연습을 하면 할수록, 공연을 하면 할수록 그게 분노에서 어떤 두려움으로 바뀌어가더라고요. 지금은 확실한 두려움이 나와요. 그 뒤에도 감정적인 부분이나 입장적인 부분에서 많이 바뀌었어요. 

Q.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준식  어떤 개인의 욕심보다는 팀을 위해서, 본인의 연기를 최대한 단순화시키고 간결하게 짜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준비했던 10명의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어떤 시너지를 보일까 고민하고 노력해서 연습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공연을 보러 오셔서 저희가 준비한 걸 그냥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생각 없이 그냥 그런 것들을 보다 보면 분명히 느껴지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그린 그림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차예준  연극을 보거나 연기를 하면서 항상 가지고 있는 생각이 있어요. 연극은 힘이 있다는 걸요. 저는 그걸 믿거든요. 연극의 요소 중에서 풍자를 하는 것도 있어요. 풍자 속에서 누군가 불편함을 느낀 다는 것, 그것 또한 연극의 요소라고 생각해요. 우리 작품을 보고 나서 '그래서 나라면?' '그래서 너라면 어떡할 거냐'라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한다면, 우리가 관객들에게 제대로 질문을 던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당신의 관점은 어떻습니까 던져주는 게 우리가 해야 될 일이자 몫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준식 배우 말대로 어떤 합을 통해서 희열을 느끼고 행복감을 느끼는 관객분들의 시선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Q.  여기에 덧붙여 그럼 내가 나오는 회차를 봐야 할 이유가 있다면?

차예준  불행하게도 저희 둘이 이제 한 번인가 제외하고 같이 무대에 서는 일정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경쟁이네요. 

김준식  같은 팀이라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해봅시다.

차예준  저는 저만 생각을 해봤을 때 제가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관객분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그래서 공연장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준식  저는 앞서 기자님이 말씀해 주셨던 '젠틀한 개 xx'이 궁금하실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젠틀한데 왜 개땡땡일까, 제가 보여드리겠습니다.(웃음)

차예준  이건 인정합니다.

김준식  확인하러 한 번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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