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겉과 속다른 ESG경영 비판 나선 K-POP팬덤 '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겉과 속다른 ESG경영 비판 나선 K-POP팬덤 '왜'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3.0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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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석탄발전소 건설에 현지 환경단체 등 현대차 압박
P-POP팬덤 기후정의 단체 캠페인에 BTS 아미 등 가세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위협받고 있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약속은 공염불. 국내 K-팝의 대명사인 방탄소년단(BTS)팬클럽까지 가세해 현대자동차가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을 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현대차 계열사와 협력사가 석탄발전소를 건설하자 현대차를 상대로 압박하고 나선 것. ESG의 시작은 E_Environment(환경)이다.

29일 K-팝 팬덤이 뭉친 기후정의 단체인 '케이팝포플래닛'이 현대차를 상대로 현지 광물자원 회사 아다로미네랄과의 협력 중단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아다로미네랄이 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 조달을 위해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다는 이유에서다. 케이팝포플래닛은 2021년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K-팝 팬덤이 뭉친 환경단체 플랫폼이다. 

케이팝포플래닛의 활동가 누룰 사리파는 "현대는 '친환경 브랜드'라는 말을 들을 때 생각하는 브랜드 중의 하나"라며 "현대차가 원칙을 지키고 환경과 지역사회에 해를 끼치는 (석탄화력발전소)프로젝트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캠페인을 통해 아다로미네랄이 생산하는 알루미늄으로 현대·기차차를 생산하는 계획을 반대했다. 아다로미네랄이 알루미늄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아다로미네랄의 알루미늄 제련소에서 여전히 석탄을 사용할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케이팝포플래닛이 1만명을 목표로 시작한 청원서명에 3월 28일(현지시간)현재 9,967명이 청원했다.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 아미를 비롯해 다른 한국 연예인들의 팬들도 참여했다. 

소녀시대의 팬인 이네지는 "현대차가 석탄 사용에 관여한 뉴스를 보고 실망했다"면서 현대차가 아디로미네랄로부터 알루미늄 구매하는 프로젝트 철회를 촉구하는 서명한 이유를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13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경제단체 및 기업간 글로벌 협의체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 아다로미네랄과 알루미늄 공급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이영택 현대차 전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에드윈 수리야자야 아다로에너지 프레지던트 커미셔너, 가리발디 또히르 아다로미네랄 프레지던트 커미셔너, 크리스찬 아리아노 라흐맛 아다로미네랄 사장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13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경제단체 및 기업간 글로벌 협의체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 아다로미네랄과 알루미늄 공급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이영택 현대차 전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에드윈 수리야자야 아다로에너지 프레지던트 커미셔너, 가리발디 또히르 아다로미네랄 프레지던트 커미셔너, 크리스찬 아리아노 라흐맛 아다로미네랄 사장 @현대차

현대차는 지난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서 아다로미네랄(PT Adaro Minerals Indonesia Tbk)과 알루미늄 공급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아다로미네랄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광물자원 생산 기업이다. 현대차는 협약을 통해 자동차 제조용인 저탄소 알루미늄를 연간 10만 톤까지 우선 구매하는 권리를 확보한다.

당시 기후대응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조직인 '기후미디어허브'는 현대차의 ‘저탄소 알루미늄’ 구입이 그린워싱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한다. 

아다로미네랄의 신규 알루미늄 제련소는 최소 2.2기가와트의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저탄소 알루미늄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현대차의 그린워싱이라고 비판했다.

기후미디어허브는 "현대차가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하는데 아다로미네랄의 알루미늄을 계속 구매한다면 현대차 스스로 기후 대응에 실패한 기업이라고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린피스 인도네시아 등 9개 국제 환경단체들은 지난 2월 현대차를 상대로 공동으로 성명을 냈다. 그린피스는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계획하는 아다로미네랄을 통한 알루미늄 조달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했다.

베트남 화력발전소
베트남 화력발전소

현대차의 계열사 현대건설이 석탄화력발전소를 추진해 그린워싱 논란이 제기됐다. 현대건설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북동쪽으로 5시간 거리인 꽝닌성(Quang Ninh Province) 깜빠시(Cam Pha City) 몽정(Mong Duong Ward) 지역에 몽정1 석탄화력발전소(Two(2)×540㎿ Mong Duong 1 Thermal Power Plant)을 건립했다.공사비의 40%는 한국수출입은행(KEXIM)이, 나머지 60%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조달을 맡았다. 친환경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면서 한편으론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막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정의선 ESG경영 의지 의심

정의선 회장의 ESG경영 의지가 의심받고 있다. 그린워싱(Greenwashing) 논란 때문.

정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보호와 산업 안전 분야에 대대적 투자와 노력을 통해 ‘모범 기업’이 되겠다는 취지.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 개발 확대뿐 아니라 안전 보건 활동, 사회 공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2021년 기후위기에 대응한 기후변화를 막기위한 RE100에 가입한다.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기 사용 100%를 목표로 하는 캠페인이다. 기업활동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전기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전기를 사용하겠다는 것. 전력 부문의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최우선해야 한다.

인도네시아CNN캡처
@인도네시아CNN캡처

현대는 RE100에 가입 이후에도 별다른 기후 위기를 대응한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베트남에 석탄 화력발전소를 건립, 울산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건립 추진, 배기가스조작혐의(독일)등 반환경적 행보는 끊이지 않고 있다.  ESG경영 목표를 채우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영화배우 겸 사회운동가인 임난영 난스토리 대표는 "현대차그룹에 그린워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선도하는 것처럼 홍보만 할 게 아니라 글로벌 기업으로서 실질적이고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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