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임금 체불 법카 펑펑"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 모럴헤저드 '심각'
"직원 임금 체불 법카 펑펑"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 모럴헤저드 '심각'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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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스포츠 넘나드는 광복행보 김용빈...회사 재정난 뒤 법인카드로 호화 생활
한해 접대비 2억 1000만원, 업무추진비 1억 2000만원...유흥주점서 법카 결제도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의 모럴 헤저드가 논란이다. 기업이 유동성 위기로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직원 임금 체불로 고통 받고 있는데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사치품 구매에 사용해 비판을 받고 있다. 

KBS NEWS는 8일 <임금체불 회장님의 법인카드>보도를 통해 재계와 스포츠계를 넘나들며 광폭행보를 보여왔던 김용빈 회장이 회사가 심각한 재정난으로 직원들 임금마저 체불된 상태에서 법인카드를 이용해 명품 구매 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KBS가 입수한 법인카드 내역에서 고급 백화점과 명품점 방문 내역이 등장하고 있다. 2022년 4월 12일 오전 11시 9분부터 35분까지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1070만원, 194만원, 194만원 등 3차례 결제된다. 이어 강남 평품 골프매장에서 79만원이 추가 결제된다. 이렇게 두시간 동안 1537만원이 결제된다.

김 회장은 2022년 한해 법인카드로 접대비 2억 1000만원, 업무추진비로 1억 2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다. 청담동 명품매장에서 5차례 걸쳐 법인카드로 1500만원을 결제했고, 압구정동의 한 피부과에서 500만원이 넘은 돈을 법인카드로 결제한다. 이뿐 아니다. 강남의 유흥가에서도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KBS는 김 회장 명의의 법인카드를 지인이 사용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2022년 2월 김회장이 베이징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출장 기간 동안에, 경기도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법인카드로 사용한 사실을 두고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다. 사람은 1명인데 법인카드를 중국에서도 쓰고, 한국에서도 사용한 것 때문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김 회장 가족이나 회사 외부 인사가 사용한 사실이 없다. 경영활동을 위해서는 회사의 임원이 사용한 것"이라고 KBS에 전한다.

김용빈 회장이 법인카드를 펑펑 사용하던 기간, 회사의 경영 상황은 엉망인 상황이다. 

2022년 8월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인 김용빈(세 번째) 대한컬링연맹 회장은 김홍규(왼쪽에서 두 번째) 강릉시장과 컬링 선수들이 강원 강릉시 강릉컬링센터에서 '2023 세계 믹스더블 및 시니어 컬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미디어데이를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강릉시청
2022년 8월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인 김용빈(오른쪽에서 두 번째) 대한컬링연맹 회장이 김홍규(네 번째) 강릉시장과 컬링 선수들이 강원 강릉시 강릉컬링센터에서 '2023 세계 믹스더블 및 시니어 컬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미디어데이를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강릉시청

도급순위 82위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은 2022년부터 경영난에 시달린다.하도급 대금을 지연해 고양시 공공분양주택 공사도 중단된다. 유동성 문제가 커진다. 2021년 말 기준 약 11억6000만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300억원에 달했던 현금성 자산이 25분의1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 것.

2022년 12월 노조가 34억원에 달하는 임금 체납을 이유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다. 서울회생법원은 2023년 1월 13일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린다. 

모기업인 한국테크놀로지(옛 케이앤컴퍼니)마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7월 임직원 임금 체불 문제가 발생한다. 계좌 압류까지 당한다. 과거 한때 법인카드 연체로 인한 미납액이 발생한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학교 교수는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임금을 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법인카드를 썼다는 거는 사실 이 기업을 인수한 그 목적이 무엇인지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김 회장의 심각한 모럴 헤어드를 지적했다.

김용빈 회장은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  2022년 4월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채희만)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회장의 자택과 한국코퍼레이션(현 엠피씨플러스), 한국테크놀로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국코퍼레이션은 콜센터 운영 대행 업체이다. 김 회장이 실질적 소유주. 김 회장을 비롯한 한국홀딩스·한국코퍼레이션·한국테크놀로지의 전·현직 경영진은 2018년 한국코퍼레이션의 유상증자 당시 빌린 돈으로 대금을 납입한 뒤, 증자가 완료되자 회사에 들어간 돈을 빼와 차입금 변제에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코페레이션은 2020년 3월 감사인의 의견 거절을 받아 거래가 정지됐다. 김 회장 등은 상장폐지 직전 미공개 중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보유 주식을 처분해 손실을 회피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감사인의 의견 거절이 누적돼 2021년 1월 한국거래소에서 상장폐지 결정됐다. 주주들은 상장폐지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지난 3일 항고가 기각됐다.

김 회장은 특수관계사에 회사 자금 81억여원을 대여한 혐의(상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5000만원을 선고받았다. 2015∼2019년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홀딩스에 한국테크놀로지 자금 81억여원을 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상법은 상장사가 주요 주주와 그 특수관계인 등을 위해 신용을 공여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이 판결은 지난해 4월 확정됐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1969년 세림개발산업(주)로 설립된 뒤, 1989년 진로그룹에 인수된다. 2005년 디에스엠케이컨소시엄에 M&A(인수합병)된 뒤 디에스엠이건설로 사명이 변경된다. 2007년 주총에서 대우조선해양건설로 변경된다. 그해 12월 28일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구, 디에스씨밸류하이1호)가 92.9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다.

지배구조의 최정점은 김용빈 회장이다. 김용빈→한국홀딩스(100%)→한국이노베이션(김용빈 50%, 한국홀딩스50%)→한국테크놀로지(한국이노베이션 20.31%, 김용빈 0.05%, 데이원홀딩스4.55%)→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100%)→대우조선해양건설(92.96%)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이노베이션은 주식을 차입 담보를 제공하고 있다. 원금미상환 및 기한의이익 상실 시 담보가 시행될 경우 최대주주 변경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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