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아들」 장자 승계 원칙 깬 웅진 윤석금家...차남 윤새봄 시대 개막 초읽기
 「재벌집 아들」 장자 승계 원칙 깬 웅진 윤석금家...차남 윤새봄 시대 개막 초읽기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3.0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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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의 창업한 윤석금 회장(상)에 뒤를 차기로 윤형덕 부회장(좌)과 윤새봄 대표(우)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게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증권
웅진의 창업한 윤석금 회장(상)에 뒤를 차기로 윤형덕 부회장(좌)과 윤새봄 대표(우)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게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증권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웅진그룹이 포스트 윤석금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장자 승계 원칙 깨부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같은 극적 반전이 웅진가(家)에서 연출되고 있다. 장남 윤형덕 부회장 대신 차남 윤새봄 대표로 후계 구도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웅진그룹은 6일 장남 윤형덕 부회장이 관계자인 렉스필드 컨트리클럽을, 차남 윤새봄 대표가 사업지주회사의 웅진의 대표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직급상 윤 부회장이 앞서지만, 그룹의 핵심인 지주사의 대표와 그룹 전반을 조율하는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후계구도가 윤새봄 대표 체제로 굳혀졌다는 분석이다. 

웅진의 지분 현황은 윤새봄(16.30%), 윤형덕(12.88%), 최연경(0.03%), 재단법인 웅진(0.03%), 웅진(0.27%)등이다.  윤 대표가 형인 윤 부회장보다 3,45%가 많다. (2022.9.30. 현재)  윤 대표의 지분율이 더 높아졌다는 점도 승계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윤 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렉스필드 컨트리클럽의 지분현황은 웅진(43.24%), 극동건설(43.245), 김영수(2.50%), 윤형덕(1.90%), 윤새봄(1.90%), 김은희(0,02%), 두진호(1.10%), 기타(6.10%)등이다. 극동건설은 웅진의 품에 있다가 유동성 위기로 부도를 맞고 회생절차를 밟다가 2016년 세운건설(36.36%)과 금광건설(36.03%)에 매각된다. 극동건설이 매각되면서 렉스필드컨트리클럽 지분도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된 것이다. 

재계는 윤새봄 대표가 웅진의 교육사업을 교육 플랫폼 회사로의 확장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승계구도에서 승기를 잡도록 날개를 달아준 계열사로 플랫폼 ‘놀이의 발견’의 성공이 한몫했다는 판단에서이다. 

서비스 초기 테마파크와 키즈까페 등 전국의 놀이·휴양공간을 한 자리에 모아 자녀가 있는 학부모와 연결해주는 것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점차 서비스가 확대됐다. 미술이나 음악, 쿠킹 등 놀이수업을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놀이클래스 라이브부터 놀이·학습교구(키트), 놀이·돌봄 서비스 등이로 서비스를 넓혀갔다.

에듀테크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바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웅진씽크빅이 1위 학습지 업체 교원을 따라잡을 수 있는 지 여부가 관건이다. 

윤형덕 부회장에게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웅진의 유통·레저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또 한번 승계구도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벌家 장손시대 

재벌가의 장자 상속 원칙을 깬 것은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주는 당시 정설처럼 여겨졌던 장자 승계 법칙을 뒤집어  장남 이맹희(CJ), 차남 이창희(새한)를 대신 삼남 이건희에게 경영권을 물러줬다. 이후 효성, 한국타이어, 아모레퍼스픽, 롯데, 현대 등이 있다. 대부분 장자 상속을 깬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치열한 집안 싸움으로 홍역을 치뤘다. 

성결대 김선제 경제학과 교수는 “대한민국의 재벌사는 후진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족 승계를 할 때에도 나름의 기준과 법칙, 합의에 대한 존중이 없다. 후진적인 기업지배구조 탓에 경영권을 가지면 ‘황태자’가 된다. 경영권이 없으면 ‘거지’가 된다.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형제 간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간에도 편가르기 하고 싸우는 행태를 보였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에 재벌 일가가 주주로 남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재벌이 계속 소유를 하겠다고 판단하면 최소한 가족회의를 통해 승계 원칙을 만들고 이를 존중하는 전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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