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대표 선정은 짜고 치는 고스톱' KT새노조 주장..."具 사임"촉구
'구현모 KT대표 선정은 짜고 치는 고스톱' KT새노조 주장..."具 사임"촉구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3.0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이사회 CEO후보 기준 정한지 8일 만에 심사확정은 졸속 심의
'짜고 치는 고스톱' '깜깜이 심의' 논란 자초...이사회, 구具 사임시켜야
구현모 KT대표
구현모 KT대표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구현모 KT대표가 최고경영자(CEO)후보로 연임이 확정된 가운데 '셀프선임' 논란이 뜨겁다.

5일 KT새노조는 <KT이사회 CEO후보 기준 정한지 8일 만에 심사확정, 졸속 심의 규탄한다>는 제하 논평을 통해 KT이사회가 지난해 12월  28일 구 사장을 차기 CEO 후보로 확정하면서 '짜고치는 고스톱' '깜깜이 심의'논란 중심에 섰다면서 구 사장의 사임을 촉구했다.

구 대표의 연임을 확정하는 3월 주총까지는 여러 난관이 있다.

첫번째 난관은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CEO 후보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했다"며 구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은 구 대표가 차기 대표 후보로 최종 확정되자 즉각 입장문을 내어 “KT대표이사 최종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경선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했다. 앞으로 의결권행사 등 수탁자책임활동 이행과정에서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투자 대상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문제삼아 왔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12월초  “소유 구조가 총수 일가 이외로 광범위하게 분산된 기업의 건강한 지배구조 구축 문제를 검토할 때”라고 지적했다.

서원주 본부장은 구 대표를 직접 지목해 ‘셀프 연임’이라고 규정하고 제동을 걸겠다고 경고한바 있다.

지난해 3월 KT주총에서 ‘카드깡’ 관련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박종욱 당시 경영부문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은 국민연금 반대로 무산됐다. 구 대표도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KT는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미리 대비해 왔다. 우호지분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사업적 시너지를 명분삼아, 현대자동차그룹(4.69%), 신한금융지주(3.10%) 등과 잇따라 지분을 맞교환했다.  KT가 보유한 지분은 의결권이 없다. 3자에게 매각되면 의결권이 살아난다. 

KT는 백기사인 현대자동차, 신한은행 등 주요주주에 등에 업고 표 대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표 대결에 따라 구 대표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신한은행에 구 대표를 위해 의결권을 행사할지는 미지수. 정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산업 특성상 결코 구 대표의 우호 세력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 대표는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카트깡'를 한 것과 관련 횡형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여기다 대표 선임 과정에 '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셀프 선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기사 역할하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둘째는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다는 점이다. 검찰총장 출신으로 최초 대통령이 된 윤 정부는 법치를 중시하고 있다.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이 최대 걸림돌. 구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국민연금을 앞세운 정부 의중을 감안할 때, 무사히 임기를 마칠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실제 KT가 민영화된 2000년 이후 20년 동안 남중수, 이석채, 황창규 등 전임 대표이사들이 모두 연임에는 성공했다. 황 전 회장을 제외한 두 사람은 검찰 수사 등으로 인해 두번째 임기를 마치기 전에 자진 사임했다.

셋째는 내부의 반대이다. KT새노조는 구 대표 체제에 대해 부정적이다. 리스크 관리 능력이 제로라는 지적이다.  구 대표는 올해 1월 2일 신년사를 통해 "네트워크 장애는 재해"라고 선언했다.  불과 수 시간만에 부울경 지역에서 광역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했다.

KT새노조는 대표 선임 절차가 투명성, 공정성이 배제된 채 졸속 진행됐다면서 이사회에 책임지고 시임시키라고 촉구했다. 

KT이사회는 12월 20일 후보자군 구성안을 논의했고, 그로부터 8일만인 12월 28일 최종 후보를 확정했다. 절차상 하자가 있는 황제연임, 셀프연임이라고 지적했다.

KT새노조는 논평을 통해 "KT이사회의  불투명하기 짝이 없는 졸속 의사 결정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사회는 현재의 대혼란 상황을 책임지고, 구현모 후보를 사임시킨 후, 공정하고 투명하게 차기 후보를 선출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구 대표가 내ㆍ외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성공한다고 치더라도, 외풍과 내부 분열로 상당한 진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