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상승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다음날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경계 분위기가 상승을 제한했다.
13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60포인트(0.30%) 오른 34,108.6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09포인트(0.73%) 상승한 4,019.65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13.08포인트(1.01%) 뛴 11,256.81로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 별로는 S&P500 지수 내 필수소비재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부동산과 에너지, 통신, 자재(소재), 기술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11월 CPI 상승률과 다음날 결과가 나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FOMC 정례회의를 주목했다. 미국의 11월 물가상승률이 전달에 이어 또다시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11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올랐다. 전월의 7.7%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7.3%를 모두 밑돌았다. 해당 수치는 지난 6월 기록한 1981년 이후 최고치인 9.1%에서 2%포인트 낮아진 수준. 11월 CPI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는 0.1% 올라 전월 수치(0.4%↑)와 전문가 예상치(0.3%↑)를 모두 밑돌았다.
ICE 달러지수는 1% 이상 하락한 103.55까지 떨어졌다. 이는 올해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오후 들어 지수는 낙폭을 줄여 104 수준으로 올라섰다. 인플레이션 완화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장중 80% 이상으로 올랐다. 전날에는 70%대였다.
주목할 점은 내년 첫 회의인 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절반 이상으로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보다 더 커졌다는 것.
전문가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0.50%포인트이다. 낮춰도 내년에 곧바로 팬데믹 이전에 금리 인상 속도였던 0.25%포인트로 낮추는 것이 아니라 한 차례 더 0.50%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다면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줄어든다. 연준은 이날부터 FOMC 정례회의에 돌입했다. 다음날 FOMC 성명과 함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내놓을 방침이다. 시장은 오후 들어 FOMC 경계 모드로 돌아섰다.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낮추더라도 인플레이션에 있어 강경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졌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6~7%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마감 시점에 79.4%를,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20.6%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45포인트(9.80%) 하락한 22.55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