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막바지'…국고채 등 채권금리 일제히 하락
기준금리 인상 '막바지'…국고채 등 채권금리 일제히 하락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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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인상 직결 단기물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는 올라

한국은행이 글로벌 긴축 속도조절론에 동참, 금리인상 기조가 끝나간다는 인식이 채권시장에 확산하면서 국고채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통안채, 회사채 등도 떨어져 대부분 채권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초단기물 채권은 기준금리에 직결하고 현재 경색된 채권시장이 풀려 CP 시장에 영향이 미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91일 물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는 상승했다.

25일 증권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6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24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6.0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689%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622%로 15.2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14.6bp 및 15.6bp 하락해 연 3.718%와 연 3.805%에 마감했다.

통안채, 회사채 등 전반적인 채권 금리는 대부분 하락했다. 회사채 무보증 3년(AA-등급)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13.4bp 내린 연 5.402%에 마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한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한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도 앞으로 긴축기조의 강도를 낮추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은도 앞으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거나 인상해도 소폭에 그치는 긴축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국고채 금리가 하락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채권시장은 통상 통화정책을 약 2개월 정도 선행하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는 그동안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1분기 중에는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이날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하면서, 내년 상반기 중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채권 시장 전문가들 상당수는  한은 금통위가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를 1~2차례 더 올려 3.5~3.75%가 된 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마무리 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서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렸지만 대체로 3.5% 내외에서 형성됐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3.5%가 바람직하다는 위원이 3명, 3.25%에서 멈춰야 한다는 위원이 1명, 3.75% 이상 수준을 언급한 금통위원이 2명 있었다.

반면 이날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는 상승했다. CD 91일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4.030%로 전일 대비 1bp 상승했다. CP 91물 금리 역시 전일 대비 8bp 오른 5.480%로 집계됐다. 다만 이날 통안채의 경우 91일물 최종호가 수익률이 전날 3.367%에서 이날 3.345%로 2.2bp 하락한 만큼 CD 금리와 CP 금리의 상승이 온전히 초단기물 탓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동시에 제기된다.

CP 시장의 경우 아직 신용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하락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딜러는 "CP 금리 역시 초단기물에 속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상승했을 것"이라면서도 "연말 북 클로징(회계연도 장부 결산) 등 이슈를 감안 한다면 채권 시장의 온기가 전해지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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